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2월 9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민선 7기 기초단체장인 고윤환 문경시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국가·지역문화재 지정과 문화재 보수정비, 봉암사 세계명상마을 건립 등 전통문화 전승을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으로 남다른 성과를 낸 공로다. 이 자리에서 원행 스님은 “봉암사와 김용사, 대승사 등 문경지역 사찰의 유지계승과 문화재 지정 및 보존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데 대해 감사를 전한다”며 “특히 문화적으로 남다른 식견을 갖고 있어 반갑고 든든하다”고 치사했다. 이어 스님은 “개원을 앞둔 봉암사 세계명상마을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고윤환 시장도 “봉암사 세계명상마을 완공을 위해 문경시에서 마무리 공사를 위한 제반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봉암사 주지 스님과 세계명상마을 선원장 각산 스님의 적극적인 관심에 힘입어 앞으로도 전통문화 발전을 위해 임기중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경시는 고윤환 시장 재임 중 국보 1점과 보물 3점 등 국가문화재 6점과 도지정문화재 16점이 지정됐다. 또한 문화재보수 정비 예산 지원은 물론, 대승사와 김룡사, 봉암사 등 문경 주요사찰 세 곳의 암자를 복원하고 봉암사 세계명상마을 건립에도 예산을 지원하는 등 전통문화 유지전승에 남다른 성과를 일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문경시 관내에 있는 봉암사 세계명상마을은 간화선 세계화를 목표로 내건 명상센터로, 올 4월 20일 개원을 앞두고 있다. 개원과 함께 1주일간 조계종 제 15대 종정예하 성파 대종사 등 한국 선지식들을 초청한 간화선대법회도 추진 중이다. 고윤환 시장(66)을 문경 시청에서 다시 만나서 그간의 불교관련 문화재 지원 현황과 ‘명상과 치유’를 주제로 한 시정 성과, 문경 세계명상마을에 대한 기대와 발전방향 등에 대해 들어 봤다. 〈편집자 주〉

△그동안 ‘명상과 치유’를 주제로 한 ‘시정 성과’에 대해 평하신다면?

=문경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내외적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그동안 제시한 시책의 청사진이 현실화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우선 백두대간의 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문경단산관광모노레일이 2020년 4월 개장해 현재까지 12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갔고, 문경 생태미로공원 입장객도 14만 명을 돌파했으며, 우리나라 전통 참선과 명상으로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 받을 수 있는 공간인 문경세계명상마을을 올해 4월 20일 완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 중입니다.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문경돌리네습지는 세계적인 생태관광지 조성을 위한 국가 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점촌지역 랜드마크 조성사업으로 귀농인 소득 작물 재배시설과 미돈가, 시설 원예 시범단지와 송정산 산책로가 조성되었고, 영강생활체육공원과 딴봉, 송정산 일대를 연결하는 영강보행교가 준공되면 명실상부한 점촌지역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건강한 먹거리, 청정 자연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건강힐링도시를 만들어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의 회복을 돕는 힐링 관광을 통해 지역경제 회복을 견인하겠습니다.

△세계명상마을에 대한 기대와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인류 문명의 위대한 정신문화인 한국 전통 명상센터 건립으로 다양한 참선명상 문화체험 공간을 제공하고 세계 인류에 지혜와 평화의 마음을 전달해 1200년 역사와 전통의 봉암사 참선을 국제화할 정신문화의 명소로 만들어 세계 명상지도자들과 교류 협력 네트워크 구축 및 남북통일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중심적인 명상시설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또한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이 공유하는 참선명상을 통해 문화 체험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명상 콘텐츠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고품격 명상 체험 관광 트렌드를 선도하겠습니다.

2023년 중부내륙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수도권에서 문경까지 1시간대로 이동이 가능해, 세계명상마을을 체험하고자 하는 수도권 2500만 명상체험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웰빙, 힐링 테마로 다양한 관광자원 발굴에 나서고 있는데, 문경시만이 지닌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비전을 말씀해 주십시오.

=코로나19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명상과 힐링 휴양은 더욱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문경은 힐링과 명상의 도시로, 현재 법륜 스님이 계시는 정토수련원에서 오래전부터 깨달음의 장을 운영해 오고 있으며, 조계종 수도선원인 봉암사에서는 올해 완공을 목표로 세계 명상마을을 건립 중에 있습니다. 또한 천주교 수원교구에서는 舊, 방짜유기 부지 4만 평에 ‘치유의 시설’을 조성 중에 있으며, 이 사업이 완료되면 문경은 명실공히 명상과 치유의 ‘힐링도시’로 변모하게 될 것입니다.

자연과 함께 전원생활을 원하는 도시민들의 귀농·귀촌 힐링공간인 동로면 석항리에 7천 평 규모의 ‘치유 농업단지’를 조성하고자 용역 중에 있으며, 새로운 부가가치 산업으로 인구 유입 및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문경에는 현재 운영 중이거나 건립중인 명상과 치유마을 외에 크고 작은 45곳의 폐사지가 남아 있습니다. 이 공간들은 1천년 이상 검증 받은 땅으로서 수행과 명상에 매우 적합한 공간이며, 거의 공기 좋은 산에 위치해 천체 관측이 용이하고 요즘 수요가 많은 캠핑에도 적합합니다. 이를 잘 활용할 계획입니다.

△화수헌, 산양정행소와 같은 방식으로 청년들에게 명상을 매개체로 문경을 찾게 하고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런지요?

=일자리가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이며, 청년이 모여야 문경이 살아납니다. 일자리를 통한 청년 유인책은 대도시에 비해 한계가 있으나, 청년들의 다양성을 인정한 창업의 지원으로 그 한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문경에는 주목할 만한 여러 청년 정착 성공사례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도시청년유턴제’ 사업으로 정착한 리플레이스라는 청년기업의 이야기를 들 수 있습니다. 한옥 고택을 리모델링해 카페로 활용하면서 1년에 8만 명 이상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지역 청년들이 로컬크리에이터로 성장하며 행정안전부의 청년지역 정착사업에 도전해 ‘달빛탐사대’ 라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사례도 들 수 있습니다. 청년과 지역사회, 지자체의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주목받고있어 넥스트로컬사업(서울청년의 지역 창업모델 발굴프로 젝트), 로컬게더링(전국의 로컬크리에이터들의 네트워크 컨퍼런스)과 같은 청년의 주요 활동지로 문경이 언급됩니다. 최근 청년들의 물질만능주의에서 비롯된 정신적 공황으로 발생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자연 속 명상체험을 통한 힐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세계명상마을이 건립되면 청년을 위한 교육, 체험, 연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명상을 통해 청년이 살기 좋고, 힐링이 가능한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전통사찰 및 명상마을 조성에 380억 원이 넘는 지원을 하고 계시는데 시장님의 불교계 관심은 무엇 때문입니까?

=우리의 찬란한 문화유산 중 불교문화재가 거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우리지역도 지정된 불교문화재가 48점이 있고, 전통사찰도 7곳이 있으며 폐사지도 45곳에 이릅니다.

제가 학창시설 산북면에 있는 김룡사 양진암에서 공부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때 불교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경전 공부와 불교 공부를 꽤 많이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도 <금강경>을 다 외울 정도니까요. 문경의 전통사찰 중 대승사와 김룡사, 봉암사는 천년고찰일 뿐만 아니라 해방 후 성철, 청담 스님 등 한국불교 바로 세우기 운동이 펼쳐졌던 유서 깊은 장소입니다. 이 외에도 혜국사 운암사 원적사 심원사 등도 수행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죠. 김룡사가 운봉사로 처음 창건된 공간인 금선대, 나옹 스님이 출가하신 대승사의 묘적암, 봉암사서 감춰진 공간인 용추암을 10년에 걸쳐 복원 정비한 일은 지금 생각해도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이렇듯 사찰 복원 사업들은 우리 문화유산을 계승 복원해야 된다는 신념과 철학으로 지난 10년간 저의 피와 땀이 들어간 고귀하고 가치있는 사업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40여 년 전 도난 후 남은 탑 부재가 탑동이라는 마을회관에 있었는데, 주민들의 염원을 담아 폐사지 부지매입과 학술조사를 거쳐 원래 자리에 탑을 복원하고 주변을 정비했으며, 마을 이름을 되찾게 된 주민들이 많이 기뻐한 보람있는 기억들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3선 연임제한으로 임기 말을 앞두고 있는데 남은 계획은?

=귀농·귀촌·귀향의 기반을 마련해 고령화와 인구절벽으로 인한 지방소멸의 시대적 흐름에 과감하게 맞서 인구증가 시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문경시는 맞춤형 귀농·귀촌·귀향 정책으로 2019년 1051세대, 1350명, 2020년 1164세대, 1399명을 문경에 정착시켰으며, 그 배경에는 귀농인 보금자리 운영, 귀농인 소득작물 시범 사업, 체계적 영농 교육과 경영컨설팅 지원 등 적극적인 시책 추진을 하였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잃은 도시 자영업자와 전원생활을 동경하는 은퇴자, 젊은 층의 재택근무 증가로 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만, 집을 구하기 어렵고 보금자리 사업도 대기자가 많으며 농촌 빈집도 노후 방치돼 리모델링 활용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에 문경시에서는 귀농·귀촌·귀향 활성화와 농촌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전국 최초 이동식 ‘경량철골조 모듈주택’ 800동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신축이 가능한 부지를 임대로 확보해 이동이 가능하고 내진설계가 완비된 경량철골조 모듈주택을 설치해 귀농·귀촌·귀향을 희망하는 분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하여 인구감소 위기를 극복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2022년 ‘새문경뉴딜정책’을 추진하신다는 발표를 하셨는데 설명좀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문경시의 여러 난제 중 가장 어려운 인구문제 해결을 위해 새문경 뉴딜정책을 세밀하게 준비해 추진할 생각입니다. 문경시는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심각한 고령화 위기 속에서 실효성 있고 직접적인 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우선 지난 10월 정부의 인구감소지역 지정에 따른 행정적 재정적 지원확대 방침에 대응키 위해 연초부터 ‘인구감소지역 소생활권 활성화’공모사업을 시작으로 12개 부처 52개 연계사업에 적극 대응하고, 경북도 이웃사촌마을 사업 관련한 지역 활력 과제도 발굴할 예정입니다. 또한 2022년 인구활력 계획을 통해 변화하는 정책인구 범위를 확대하고, 2023년 중부내륙고속철 개통에 맞춘 인구연결정책 추진으로 베이비부머 세대 및 젊은 층을 위한 전략적 귀향·귀촌·귀농 정책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특히, 시는 청년, 도시민의 유입을 위해 최대 3년간 거주할 수 있는 체험주택을 공급해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지역 내 노후 주택을 개량해 고향을 떠나있는 가족들이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1957년 생으로 문경중학교와 문경종합고등학교(현.문경공업고등학교)를 거쳐 영남대를 졸업했다. 문경군으로 부터 4년간 새마을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이후 서울대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과 인하대 대학원(행정학 박사)을 졸업했다. 1980년 제 24회 행정고시에 합격했으며, △인천시 기획담당관 △청와대 행정관(1996~1998) △국무총리실 과장(1999) △제주4·3사건처리지원단장(2005)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국장(2006)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국장과 지방행정국장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상훈 이력으로는 △대통령표창(1993) △녹조근정훈장(1998)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용문의 꿈 흥덕의 길>(2011) 등이 있다. 2012년 4월 민선 6대 문경시장에 당선 된 이래 2014년 7대 시장을 거쳐 현재까지 민선 8대 시장직을 수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