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11월 17일 2014년 현대차 그룹이 매입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부지 일부를 환지본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무원이 언급한 한전 부지는 2014년 9월 현대차그룹이 한전으로부터 약 10조 원에 매입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로 1970∼1971년 당시 상공부는 봉은사 경내지를 매입했는데, 이 부지는 이후 환지(換地) 작업을 통해 현재 한전 부지로 자리가 바뀌었다. 

사찰 경내지 매각에 대한 불교계 반대에도 당시 실력자이던 이후락 前 대통령비서실장이 종단 간부 회의에 참석하고 총무원에 넣은 압박으로 매각이 이뤄질 수 밖에 없었다.

이는 국가권력의 치밀하고 조직적인 개입이었다. 이 과정에서 정권은 막대한 개발이익을 취했다. 이후 한국전력은 현대자동차에 부지를 매각했고, 다시 막대한 이익을 취했다. 

삼보정재를 강탈당한 불교계는 국가 발전에 기여한다는 명분으로 한전의 토지사용을 인내해 왔지만 이제는 아니다.

특히 조계종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매각된 토지는 엄연히 봉은사 경내지였다. 위법적, 초법적 행위로 인하여 강탈당한 봉은사 경내지를 찾는 것은 역사와 문화유산을 되찾는 일이다. 봉은사 토지 환수는 수천년을 지켜온 민족문화유산이 특정인과 정권의 강압에 의해 침탈당한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 일이다. 

봉은사 경내지는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중에서도 불교가 지켜낸 소중한 삼보정재다. 이러한 선조들이 지켜온 역사문화가 개발논리로 없어진다면 이는 1700년 한국불교사가 사라지는 것과도 같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 일은 당장 시작해도 늦지 않다. 봉은사 경내지 환수를 통해 역사문화 전승의 의식을 고취시키고 새로운 발전의 발판을 놓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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