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儒 소통·문화재 환수… 가을 학계 ‘풍성’

코로나19 유행으로 불교학계는 크게 위축됐다. 연구 발표의 장인 학술대회가 축소되거나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던 것은 불교학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위드코로나정책이 첫 발을 내딛음에 따라 불교학 관련 학회들은 가을 학술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주제도 불교와 유교 소통부터 문화재 환수까지 다양하다.

불교·유교 어떻게 소통했나
성철사상연구원(이사장 원택)과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소장 김도일)1126일 오후 1시 성균관대학교 퇴계인문관 308호실에서 불교사상과 유교사상의 소통과 조화를 주제로 공동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1부와 2부로 나눠 열리는 학술대회에서는 불교와 유교가 어떻게 사상적으로 소통을 이뤘는지를 조명한 연구 논문들이 발표된다.

1부에서는 주희가 본 육구연의 심학과 선불교(정상봉, 건국대) 불교적 사유와 중국적 사유의 융합과 간격-불성과 인성 사이(석길암, 동국대 경주) 유자휘의 유불조화론과 대혜종고의 영향(이원석, 전남대) 육구연의 심학과 조사선(김진무, 원광대)가 발표된다.

2부에서는 겸손의 유교적 그리고 불교적 색채(김도일, 성균관대) 장구성은 대혜종고에게 무엇을 배웠는가(이해임, 상산고) 현대 신유학에 나타난 유불융합의 방식들-웅십력, 당군의, 모종삼 3의 철학을 중심으로(김제란, 고려대)가 발표된다.

성철사상연구원 이사장 원택 스님은 현대 한국불교 선지식인 성철 스님 역시 유교 집안에서 태어나 유학을 공부하며 한학을 익혔고, 법문에서도 왕양명을 비롯해 유학자의 가르침을 소개하며 유교와 불교를 아울렀다면서 이번 공동학술대회를 계기로 유교와 불교의 사상적 소통과 조화의 전통을 되살려 화해와 공존의 시대정신을 찾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도일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장은 우리 사회는 날이 갈수록 대립과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지만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정신적 가치가 부재하다유교와 불교의 사상적 소통과 조화의 전통을 현재적 관점에서 재조명함으로써 우리 시대에 만연한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치유할 수 있는 가치를 모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지침에 따라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세미나 현장은 불광미디어 유튜브 채널(youtu.be/en-9eF7wKDs)에서 라이브로 중계된다.

문화재 환수 역량 하나로
일제 강점기 당시 불법 반출된 이천오층석탑환수 운동을 위한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는 1119일 오후 1시 이천시청 대회실에서 이천오층석탑환수운동 역량을 한데 모으기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이천오층석탑은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높이 6.48의 방형 석탑으로 균형미가 뛰어난 이천의 대표적인 석조문화재로 이천향교 인근에 있었다. 하지만 문화재 수집광이자 일본의 실업가인 오쿠라 기하지로의 수중에 들어가 1918년 인천세관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됐고, 현재 도쿄 시내 오쿠라호텔 뒤뜰에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주수완 우석대 교수가 이천의 불교문화재를 통해 본 이천오층석탑의 의미를 발표하며 최선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이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가 이천오층석탑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있던 석탑들을 무더기로 경복궁으로 옮겨와 야외전시했던 역사에 관한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인수 이천향토사학자와 이동준 이천문화원 사무국장은 2008년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 출범 이후 다양한 환수 운동 추진과정과 성과, 환수운동의 의의와 활동방안에 대해 살펴본다.

김경민 해군사관학교 교수는 서구의 문화재 약탈사와 반환문제를 통해 본 문화재 환수문제의 쟁점과 전망, 환수사례 등을 소개한다.

이상구 이천오층석탑 환수위원장은 “100년 전 일본에 빼앗긴 이천오층석탑이 이천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학술세미나를 열게 됐다많은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찰 회화·불교사상 조명도
쌍계사 불교 회화의 예술성을 탐미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한국미술사연구소(소장 문명대한국불교미술사학회는 1120일 오후 1시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제1강의실에서 하동 쌍계사의 불교회화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쌍계사 개산 1297주년·창건 1181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날 학술대회는 쌍계사의 팔상도와 영산회상도, 삼장보살도 등에 대한 연구 논문들이 발표된다. 발표자로는 김정희(원광대), 고승희(동국대), 안희숙(한국미술사연구소), 유경희(국립중앙박물관), 문무왕(동명대)가 참여한다.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회장 권기현)1218일 오후 1시 부산 고심정사에서 개최하는 학술대회는 동아시아 불교사상 수용사를 살피는 자리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고려의 문수회와 그 사상적 배경(김종명, 금강대) 불학의 연기본체론에서 본 주자학의 심성론과 본체론적 사유(김연재, 공주대) 수심결에 나타난 대화법 분석을 통한 교육적 의의 연구(신희정, 한국교원대) 자리이타와 공감의 불교윤리-자비에서 공감으로(오현희, 동국대)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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