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코로나19 방역체계가 ‘위드(with)코로나’ 형태로 변경되면서 불교계 일상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조계종이 11월 1일 발표한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거리두기 시행에 따른 사찰 방역수칙’에 따르면 법회와 행사 시 인원 제한이 대폭 완화된다. 이에 따라 코로나 시국 내내 취소되거나 축소됐던 대면법회와 대면행사 등이 다소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찰 정기법회는 수용인원의 50%까지 참석 가능하고 ‘백신접종완료자’에 한해서는 인원 제한 없이 수용 가능하며, 사찰에서 주관하는 행사도 99명까지 참석 가능하다. 백신접종완료자만 참석하는 경우 499명까지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감염예방을 위한 기본수칙 외에는 사실상 코로나 이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 다만 2년간 지속됐던 비대면 상황에 익숙해진 불자들이 다시 대면 형태의 신행생활에 얼마나 적극성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과거로의 회귀는 사실상 불가능하며, 일정부분 대면 활동에 활기를 띠더라도 기존 비대면 방식과 공존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이유다. 

대면과 비대면을 적절히 활용하는 시스템 구축은 이제 불교계가 직면한 또 하나의 과제가 됐다. 위드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보다 더 효율적인 전법과 포교는 어떤 방식이어야 할까. 사찰의 특성에 맞는 세대별 전략도 필요하다. 위드코로나 사태, 불교계는 과거로의 회귀를 기대하기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고민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갑작스런 코로나 사태로 급격한 변화가 이뤄진 것을 기회로 삼아, 더 발전된 형태의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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