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함께, 6개 부문 19개 개인·단체에
상금 총 1억9300만원…11월 14일 시상

2021년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대상’으로 선정된 ‘경주환경운동연합’이 해상시위를 하는 모습.
2021년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대상’으로 선정된 ‘경주환경운동연합’이 해상시위를 하는 모습.

2021년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이하 오체투지 환경상) ‘대상’에 ‘경주환경운동연합’이 선정됐다.

(사)세상과함께(이사장 유연)는 11월 2일 제2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환경상’으로는 제주 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제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선정됐다. 이 밖에도 공로상, 특별상, 환경연구·활동기금, 풀뿌리활동지원 기금 등 총 6개 부문에 걸쳐 19개의 개인 및 단체가 올해 환경상 수상·기금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상자에게는 총 1억9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2015년 창립한 세상과함께는 그동안 국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들을 돕고 해외 빈곤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미얀마 학교 건립 및 어린이 돕기, 국내 장애인 돕기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해왔다.

2003년 갯벌에 깃들어 사는 저서생물을 위한 삼보일배와 2008년 4대강사업을 막아내기 위해 아스팔트 위에서 뜨겁게 몸을 던지며 생명, 평화, 사람의 길을 걸었던 오체투지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지난해 오체투지 환경상을 제정했다.

세상과함께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2021년 9월 1일부터 10월 1일까지 제2회 오체투지 환경상을 공모한 결과 전국에서 총 64건의 개인과 단체가 공모에 참여했다. 부문별로는 환경상 22건, 특별상 26건, 환경연구지원기금 4건, 환경활동지원 기금 4건, 풀뿌리 환경활동지원기금 5건, 공모전 3건이다.

이를 통해 총 19건의 개인과 단체를 2021년 제2회 오체투지 환경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환경상과 특별상 부문은 대상을 포함해 12건의 개인과 단체다. ‘연구지원 기금’과 ‘활동지원 기금’ 지원 부문은 3개 단체를 선정했다. 풀뿌리환경활동 지원 대상은 4개 단체다. 대상에는 상금 5000만원, 환경상에는 상금 3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제2회 오체투지 환경상의 최고 영예인 대상으로 선정된 경주환경운동연합은 1999년에 창립해 탈핵과 교육사업 등 다양한 환경운동을 실천해왔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끈질기게 탈핵 운동을 하면서 월성 1호기 폐쇄를 견인했고, 원전 사고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 온 현장성과 헌신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환경상’으로 선정된 제주 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제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활동 모습.
‘환경상’으로 선정된 제주 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제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활동 모습.

‘환경상’으로 선정된 제주 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제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제주의 생태·환경·지속가능성에 대한 제주도민 사회와 전국적 공감대를 높이고 제주 성산 일대의 제2공항 건설 반대 여론을 이끈 점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국 300여 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 기구인 전국행동과 제주지역사회 114개 단체가 결집한 비상도민회의는 제주 제2공항 계획의 절차적·환경적 문제를 공론화시킨 바 있다.

‘환경연구지원 기금’ 지원 대상에는 ‘EJ현장연구모임’ ‘DMZ 일원 생명평화시민연대’가 선정됐다. ‘환경활동지원 기금’ 대상자는 ‘녹색법률센터’다. 3개 단체에는 각각 20000만원이 지원된다.

특별상 부문의 ‘공로상’ 수상자는 김철기 민족문제연구소 지부장이 선정됐다. 김철기 지부장은 한강 하구 장항습지에서 환경보전 활동에 참여해왔다. 장항습지에서 갯골 부유 쓰레기를 걷어내는 작업 중 지뢰 폭발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고 그 뒤 민족운동가, 환경운동가에 이어 지뢰운동가로 거듭나고 있다. 공로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특별상 '나모상' 부문 수상자 임순례 영화감독의 활동 모습.
특별상 '나모상' 부문 수상자 임순례 영화감독의 활동 모습.

올해 신설된 특별상 ‘나모상’ 부문 수상자는 ‘카라’ 전 대표이기도 한 임순례 영화감독이, ‘언론’ 부문에서는 탈핵신문이 선정됐다. 임순례 감독은 2000년대 초반부터 동물권 진영에서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해왔다. 탈핵신문은 핵 없는 세상을 염원하는 지역과 현장 목소리를 전해왔다.

특별상 ‘환경교육’ 부문에는 미생물학과 면역학을 전공한 의과대학 교수이자 ‘한국탈핵’ 저자로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1000회 이상의 현장강의를 해온 김익중 전 동국대 의대 교수와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역임하고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 이사인 조천호 기후위기 비상행동 운영위원이 선정됐다.

특별상 ‘문화예술’ 부문에는 밀양송전탑 싸움, 4대강 사업으로 수몰된 마을에 대한 영상 기록 등 환경파괴 현장을 예술로 승화시켜 대중에게 각인시킨 박배일 감독이 선정됐다. 4개 부문 특별상에는 각각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특별상 ‘생활실천’ 부문에 선정된  ‘자원순환가게 착해가지구 시민운영진’ 활동 모습.
특별상 ‘생활실천’ 부문에 선정된 ‘자원순환가게 착해가지구 시민운영진’ 활동 모습.

특별상 ‘생활실천’ 부문에서는 울산에서 환경의식을 널리 전파해온 자발적 시민 모임 ‘자원순환가게 착해가지구 시민운영진’과 기후위기 문제를 지역사회에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온 ‘에너지전환해유 사회적협동조합’이 선정됐다. 생활실천 부문 수상자에게는 각각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특별상 ‘청년’ 부문에서는 기후환경 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청년기후긴급행동’과 ‘내성천 흰목물떼새 시민모니터링 결과보고서’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시민참여 조사 지침서’ 발행에 참여한 김윤전 님이 선정됐다. 청년 부문 수상자에게는 각각 3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풀뿌리환경활동지원기금’ 대상으로 선정된 ‘기후위기 사하비상행동’ 활동 모습.
‘풀뿌리환경활동지원기금’ 대상으로 선정된 ‘기후위기 사하비상행동’ 활동 모습.

올해 신설된 ‘풀뿌리환경활동지원기금’ 대상으로 선정된 곳은 4개 단체다. 부산시 사하구 지역의 기후위기 주민발의 조례 제정 운동 등을 진행하는 ‘기후위기 사하비상행동’, 전북 정읍시의 상두산에서 석산파괴로 오염되는 지금실 저수지의 수생태계 복원사업을 계획하는 ‘김개남과 상두산회’,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사업 백지화 운동을 진행하는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 원주시 가로수 지킴이 활동을 계획하는 ‘원주녹색연합’이다. 단체에는 각각 200만원의 활동 기금이 지원된다.

세상과함께 이사장 유연 스님은 “지금도 환경파괴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생명의 길, 평화의 길, 사람의 길을 걷는 ‘삼보일배 오체튜지인’을 적극 지지하고 응원하며 함께 그 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은 11월 14일 오후 1시 찾아가는 시상식 형태로 진행되며 ‘오마이TV’가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제2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시상과 관련 각 단체와 개인의 수상 결정문 등 자세한 소식은 세상과함께 홈페이지(www.twtw.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