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은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다. 종교도 이 같은 비대면 상황에 빠르게 적응 중이다. 불교의 경우 코로나19 초기부터 방역에 집중하며, 유튜브 법회·예불 등을 열고 있다. 

비대면에 적응하고 그 편의성을 알게 된 지금, 불교는 ‘위드 코로나’ 이후의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그 대응 방안의 선례가 될 수 있는 곳이 월정사다. 

월정사는 전국 사찰 최초로 온라인 방송국인 ‘OWBN’을 개국하고 11월 1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OWBN’에서는 월정사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하고 있는 사시불공, 〈금강경〉 지도, 참선 등의 콘텐츠를 전부 시청할 수 있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지 신행과 수행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월정사의 원력은 온라인 방송국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 초에는 메타버스에 기반한 명상 플랫폼을 선보였고, 사이버 추모관인 ‘온라인 수목장(가제)’도 준비 중이다. 

수행-신행-제례로 이어지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월정사의 일련의 계획들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비대면을 선호하게 된 사찰 신도나 불자들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겠다’는 목표를 확인할 수 있어서다. 

앞으로 불교계는 기존의 대면 신행과 새로운 비대면 신행을 함께 준비해 나가야 한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준비해 온 월정사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당장은 거창한 자체 플랫폼 구축이 아니더라도, 사찰 신도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대면과 비대면 신행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를 고민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신행 환경이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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