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 스님의 주요 사상인 ‘화쟁’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이 영산대에 설립된다는 소식이 들린다. 영산대는 올해 하반기부터 ‘화쟁 인문학’ 구현을 위한 전문 연구기관인 ‘화쟁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 활동에 들어간다. 

영산대 화쟁연구소의 초대 소장으로는 원효 전문가인 박태원 울산대 철학과 교수가 취임한다. 올해 정년을 맞은 박 교수는 영산대로 자리를 옮겨 연구를 총괄 진행한다. 박 교수는 지난 2018년 울산대에 ‘원효학토대연구소’를 설립하고 <원효 전서>를 발행하는 등 원효 스님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영산대 화쟁연구소는 ‘화쟁 인문학’의 구현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차이들의 배타적 분쟁’을 해소·화해시키는 한국적 자생 인문학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시작은 오는 10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는 학술대회로 알린다. 학술대회는 불교와 동·서양철학에서 화쟁 사상과의 접점을 모색하는 연구논문들이 발표돼 기대를 모은다. 

연구소는 향후 ‘화쟁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창설, <원효 전서> 영역(英譯) 사업, 화쟁 인문학 전문가 양성 등의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간 원효 스님 관련 연구소는 울산대 원효학토대연구소, 분황사의 원효학연구원 등 여럿 있어왔다. 하지만 원효 스님이 주창한 화쟁을 전문 연구하는 기관은 영산대 화쟁학연구소가 처음이다. 

원효 스님의 ‘화쟁’은 정치·경제·문화·종교 등 현대사회의 각 영역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해결하는 중요한 담론이 될 수 있다. 그만큼 불교계에서 심층적으로 연구해야 할 사상이라는 것이다. 화쟁연구소가 이 시대의 화해를 주도하는 담론의 장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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