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감사할 뿐

저자, 수행서 건져 올린 행복 여는 열쇠들 소개
“삶의희망 없을 때 좋은 법문 듣는 것만도 치유”
일상서 소소한 행복누리며 사는 비결도 제시해
​​​​​​​틈틈이 쓴 글과 강의 중 긍정 메시지 핵심 뽑아

정현 스님 지음 / 민족사 펴냄 / 1만 3800원
정현 스님 지음 / 민족사 펴냄 / 1만 3800원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이는 청마 유치환의 〈행복〉이라는 첫 구절이다. 인간은 살면서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정작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를 잘 모른다. 더군다나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우울하고 불행한 일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현 스님〈오른쪽사진〉의 신간 〈오직 감사할 뿐-정현 스님의 행복 언어〉은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는 비결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춘천BBS불교방송 사장,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을 역임한 정현 스님은 현재 지장도량으로 유명한 철원 심원사 주지로서 오랫동안 지장보살의 본원을 자신의 수행 목표로 삼고 보살행을 실천해 왔다. 수십 년 동안 어려운 이웃에게 쌀과 연탄을 나눠주고, 장학금을 주는 이타행을 펼친 스님은 법문과 BTN불교TV, 개인 유튜브 등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해지는 비결을 전해 준다. 강의를 접한 사람들의 호응도 높다. 대부분 행복한 인생을 되찾았다는 반응들이다. 그 덕분에 정현 스님과 철원 심원사는 기적과도 같은 큰 가피를 입은 생지장도량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어떤 법문들이 실의에 빠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일까?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며 경이로운 일입니다. 이 세상에 아프지 않은 사람, 병들지 않는 사람, 힘든 시간을 지내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각자가 겪어야 할 아픔과 시련이 있기 마련입니다. 힘든 일이 있다면 그저 뺨에 스치는 바람결처럼 지나갈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하세요. 더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은 데 대해 감사하며 그동안 있었던 고마운 일을 하나씩 헤아려 보세요. 어느새 고마운 일들로 가득찬 행복한 인생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듭니다.”

스님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며, 감사야말로 행복해지는 비결이라고 조언한다. 또 스님은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오늘날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나와 남이 모두 다 부처라는 비밀을 알면 타인의 잘못을 용서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자기 자신도 다른 사람들도 부처라는 비밀을 잠시 잊어서 그런 잘못된 삶을 살아가는 불쌍한 중생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역설한다. 이어 스님은 부처님께서 알아내신 ‘일체 중생 모두가 부처’라는 비밀이 더 이상 수행자들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모든 사람이 부처님과 똑같은 불성(佛性)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뼈저리게 체득해 행복한 인생으로 가꿔갈 것을 당부한다.

정현 스님은 머리말에서 “우리의 겉모습은 다르지만 내면은 부처님과 똑같은 불성을 가진 존재입니다. 하지만 본래 부처였다고 해도 부처님 마음을 닮아가려 애쓰고, 생활 속에서 부처님의 행을 하지 않으면 부처에서 멀어집니다. 반면에 인과의 순리를 이해하고 인연법을 깨우치면서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해 나간다면,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부처님 나라인 불국토를 이루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온갖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벌어지는 오늘날 스님의 말씀처럼 스스로 불성 존재임을 깨닫고, 생명 존중 사상의 확산과 아울러 인과법과 인연법을 깨우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다. “지금 이 순간 작은 마음의 작용과 좋은 행동이 큰 운명의 틀을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순간순간 오직 감사하며 정진하시길,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본래 깃들어 있는 아름다운 생명, 불성 존재로서의 찬란한 삶이 매순간 꽃피울 수 있기를 합장 발원합니다.”

정현 스님은 마지막으로 “인간은 생활속에서 대화하거나 생각을 일으키는 등 끊임없이 관념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것은 거의 쓸때없는 생각이 자신을 지배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들여다보면 고통스러울 때가 대부분이죠. 이는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그림자인 관념서 비롯된 겁니다”며 “이는 본질적으로 없는 고통을 그냥 고통으로 받아들이는 것 뿐입니다. 이렇듯 고통스럽고 삶에 대한 희망이 전혀 없을 때 좋은 책을 읽거나 법문을 듣는 데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그 고통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이것은 염불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이를 반복적으로 실천하게 되면 우리 안에 들어있는 제 8식 아뢰아식에 저장돼 내가 한 행위의 나쁜 말도 생각도 그치게 된다. 내 안에 들어 있는 원만하고 완전한 생명체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가는 과정, 즉 자기 본질에 있는 것을 드러나게 하는 것을 불교의 핵심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현 스님은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인생을 살아야 될 가치를 깨닫고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그러려면 작은 은혜나 감동을 받더라도 크게 감사할 줄 알아야 된다. 또한 이것을 자꾸 연습하다보면 세상을 보는 긍정의 세계가 보이게 되며, 이렇게 긍정 세계로 대변환시키는 비결은 오직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이 곧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불교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책은 정현 스님이 그동안 틈틈이 쓴 글들과 강의한 내용중 긍정적인 메시지 가운데 핵심만 가려 뽑아 1장 행복 열쇠, 2장 행복 언어로 엮어 놓았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고달픈 삶의 위로를 받고, 항상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저자 정현 스님은?

영도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고암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고, 일타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심원사·덕사·건봉사 주지, 서울중부경찰서·고성경찰서 경승실장, 춘천불교방송 사장,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철원 심원사 주지로 불교 발전에 진력하는 한편 기도 수행, 경전 강의와 생활 법문으로 포교에 힘쓰고 있다. 편저서로 〈지장경을 읽는 즐거움〉 〈실상불교성전〉 〈수행법요집〉 〈불설아미타경〉 〈오직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합니다〉 등 다수가 있다.

 

책 속의 밑줄 긋기

“사랑도 너무 강하면 상처를 줄 수 있고, 자비도 너무 강하면 불편함을 줄 수 있는데 슬픔과 노여움으로 인한 상처는 오죽하겠습니까. 우리가 평소 부처님의 말씀을 배우고 수행하고 실천하는 것은 이렇듯 힘든 시련이 닥쳤을 때 인연법을 생각하고 괴로움에 빠지지 말고 그저 감사하며 행복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자 함입니다. <p.79>”

“나라는 존재가 실체가 없으므로 슬픔과 아픔, 온갖 괴로움이 영원하지 않고 변한다는 것, 그렇게 바라본다면 바로 그 자리에 기쁨과 행운이 채워질 것입니다. <p.81>”

“어떤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인연소생의 마음인 것입니다.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사랑도 인연일 뿐임을 안다면 집착 없는 사랑이 될 것입니다. 몸도 정신도 감정도 기분도 느낌도 무상한 것입니다. 사랑도 증오도 그때그때 인연일 뿐입니다. <p.84>”

“지금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번영도 풍요도 사랑도 이와 같습니다. 염불도 연습해야 하고 행복도 연습해야 합니다. 염불 기도 연습을 꾸준히 하면 날마다 좋은 일로 삶이 풍성해지고 행복이 찾아들게 됩니다. <p.93>”

“삶에서 마음을 잘 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좋은 말을 하는 것입니다. 말은 가려서 써야 합니다. 부정적인 말은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에게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부정적인 말은 입 밖에 내뱉는 순간 상대방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감사의 말, 사랑의 말, 칭찬의 말을 하세요. 감사하면 감사한 일이 오고 사랑하면 사랑이 찾아듭니다. <p.99>”

“지금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라. 지금 자신을 믿으라. 이 일을 수행함에 타인에게도 이와 같이 베풀어라. <p.111>”

“모든 것이 당연한 것, 지금 좋아지고 있다. 나는 근원으로부터 완벽하고 원만하다. 감사는 모든 것을 치유하고 좋아지게 한다. 믿음은 삶을 윤택하게 한다. 믿는 대로 얻게 된다. 기도 수행은 자신을 발전하게 한다. 발원 수행은 행복과 번영을 가져다 준다. 지금에 충실하라!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인 것을 확인하라.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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