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에 새 바람이 불고있다. 오랜 내홍과 분규로 흔들렸던 태고종이 이제 정상화, 안정화 단계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위해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신년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올해 주요사업 계획들은 이 같은 태고종의 변화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대표적으로 〈월간 불교〉 복간을 통해 전통과 미래를 잇겠다는 의지가 눈에 띈다. 〈월간 불교〉는 최초의 불교종합잡지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권상로 스님이 창간했고 만해 한용운 스님이 발행인으로 나서면서 한국 역사의 한 획을 긋기도 했다. 무엇보다 〈월간 불교〉는 태고종이 한국불교의 한 축으로서, 불교계 지식인들의 교류 토대이자 가감 없는 소통의 장을 펼칠 수 있었던 매개였다. 

종단 혼란 속에서 그 정체성이 흔들리면서 자연히 〈월간 불교〉의 역할도 축소됐으며, 휴간과 정간을 반복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태고종이 올해 〈월간 불교〉 복간을 결정한 것 만으로도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이 뿐 아니다. 태고종은 지난해에 이어 종단 정체성 확보를 위한 연구를 토대로 한 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위상 제고의 기틀을 다져나가고 있다. 전통문화 보존과 계승을 위한 다례재, 수륙재, 천도재 등 한국불교 고유의 의례의식 복원 및 확산을 위한 학술적인 뒷받침도 이어진다. 시대적 변화에 발맞춘 변화도 모색한다. 태고종 어플리케이션 개발과 한국불교 신춘문예 신설 등은 대사회적 존재감을 드러내는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여 년간 반복된 혼란으로 인한 상처를 딛고 화합과 미래대안 모색으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으로 재도약할 태고종에 대해 불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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