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성장사회에서 생태돌봄사회로

바야흐로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이른 봄 시작되었던 코로나19는 팬데믹으로 전세계를 멈추어 세웠습니다. 실업과 경기침체로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만나지 못하며 여기저기서 신음소리와 한숨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며 또 다른 바이러스가 시시 때때로 유행하여 더욱 강력한 팬데믹이 계속 될 것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전염병은 인간이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자연을 너무 많이 파괴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예상은 뒷받침하듯 어느새 변종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54일간의 장마와 4차례 폭풍으로 우리나라도 더 이상 기후변화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기후변화는 기후위기로, 기후재앙으로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우리 앞에는 두 갈래 길이 있습니다. 이대로 개발과 성장을 쫒아 멸종할 것인가, 아니면 자연과 공존하며 지속가능한 생태문명으로 전환할 것인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있습니다.

불교환경연대는 올 해 61개 사찰과 단체와 함께 불교기후행동을 발족하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국가와 국민이 힘을 합쳐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21개 녹색사찰과 일상생활 속에서 부처님의 생명존중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새해에도 기후위기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부처님의 불상생과 생명존중의 가르침을 더 많은 단체와 사찰들과 함께 세상 속으로 더욱 실천적으로 펼쳐 보일 것입니다.

불자여러분.
시민여러분,

더 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습니다. 이 길은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 하는 물질위주의 산업성장사회를 멈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자연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인간은 자연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의 보호와 해택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연에 대해 교만과 오만을 버리고 고마움과 존중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멈추고 돌아봅시다.
그리고 변화하고 행동합시다.

반생명적 산업성장사회에서 생명존중의 생태돌봄사회로의 전환을 약속합시다.

2021년 1월 1일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만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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