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8일 전통문화전승관서
총무원장 주재 첫 연석회의
위상제고?교육방안 등 논의

전국비구니회 임원진 연석회의에서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태고종 전국비구니회의 종단 내 위상 제고를 비롯해 종단과 함께하는 비구니회로 거듭나기 위한 논의의 장이 처음으로 열렸다. 태고종 비구니 스님 1300명을 대변함에도, 친목단체를 넘어서지 못했던 전국비구니회의 종단 내 위상이 재정립되는 시발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태고종(총무원장 호명)은 10월 28일 서울 전통문화전승관에서 전국비구니회(회장 현중) 임원진 연석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연석회의는 27대 총무원 출범 이후 총무원장 주재로 열린 첫 비구니 연석회의로, 전국비구니회의 종단 내 위상과제고와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열린법석으로 마련됐다.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인사말에서 수년간 이어졌던 종단 내홍 이후 부채 현황과 종단 안정을 위한 노력, 운영 현황 등을 설명한데 이어, 종단 분규 과정에서 유일한 비구니 강원이었던 보덕사 강원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스님은 “27대 집행부는 종헌종법에 따라 모든 종도를 아우르고 함께하는 가운데 종단 안정과 발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비구니 스님들 또한 종도의 한사람으로서 종단관과 소속감을 가지고 적극적인 관심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스님은 “전국비구니회가 더욱 활성화되고 종단이 안정되는 과정에서 함께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총무원장 호명 스님을 비롯해 행정부원장 성오 스님과 총무부장 도성, 문화부장 원오, 홍보부장 청공 스님이 배석했으며, 전국비구니회 측에서는 회장 현중 스님과 고문 법련?공암 스님, 자문위원 지우 스님, 부회장 능인?묘련 스님을 비롯한 임원진과 전국지부 소임자 스님 20여명이 참석했다.

전국비구니회장 현중 스님은 “이제 태고종 전국비구니회가 친목도모 차원을 넘어 승가화합을 토대로 새로운 위상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할 때”라며 “내부 혁신을 통한 자정능력 강화 노력은 물론, 부서간 사업구상을 점검하고 종단과 비구니회의 상호 발전을 위한 역할을 고민해 왔다. 오늘 자리가 총무원과 비구니회의 거리를 좁히고 함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비구니회 임원진들은 연석회의를 마련해 준 총무원장 호명 스님과 집행부 측에 깊은 감사를 전한데 이어 비구니회의 종단 내 위상 제고를 위한 다양한 고민을 내놨다. 특히 종헌종법상 전국비구니회 지위를 명확히 하기 위한 근거조항 신설과 비구니 스님들의 교육 체계 강화를 위한 방안, 비구니 스님의 종단 운영 참여방안, 승려연수교육 강사진에 비구니 스님을 포함하는 등의 방안 등을 제안했다.

현중 스님

호명 스님은 “전국비구니회의 적극적인 종단 참여가 있다면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종단으로 거듭나는데 더없는 힘이 될 것”이라며 “전국비구니회 활성화를 토대로 종단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종법에 전국비구니회 관련 조항을 신설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종헌종법은 비구?비구니 전체를 아우르는 법적 체계를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 행정적으로 전국비구니회 참여의 폭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호명 스님은 이어 “비구니 스님들도 종단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토대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라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오늘 자리를 시작으로 전국비구니회가 종단 발전을 위해 총무원과 협력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류와 논의를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현중 스님도 “상호 발전과 협력을 위해 비구니회 자체적으로 조직 활성화와 결속력 강화를 통한 발전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태고종 총무원은 △11월 4일 제35기 행자 수계식(선암사) △11월 6일 태고보우국사 탄신 719주년 기념다례재(태고사) △11월 24일 태고문화축제 비대면 녹화(아람누리 새라새극장) △12월 4일 종단 미래발전을 위한 (가칭)태고세미나(전통문화전승원) △12월 9일 제19차 법계고시(전통문화전승원) 등의 일정을 공유했다. 전국비구니회는 회의에 앞서 총무원에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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