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호텔 속 사찰 ‘화제’

호텔내부에 새롭게 재건된 죠교지 법당. 사진출처=미츠이 가든 호텔

교토시 중심가에 소재한 고찰이 특별한 모습으로 재건됐다. 지난 9월 17일, 일본의 ‘교토 신문’ ‘아후재팬뉴스’ 등 주요 언론들은 호텔로 재건된 고찰 죠교지(쎐싱寺)의 현황을 보도했다.

1449년 창건된 정토종의 고찰 죠교지(쎐싱寺). 절의 전승에 따르면 실제 창건은 그보다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간 1171년이라고 전한다. 교토시의 중심가에 위치해 예로부터 지역주민들이 자주 찾던 사찰이다. 그러나 세월에 따른 시설의 노령화와 자금난등으로 사찰의 유지보수가 어려워졌다. 죠교지의 주지 미츠야마 킨타케 스님은 “죠교지의 본당은 이미 190여년전에 대대적인 중창이 있었다. 그러나 그간의 지진과 태풍 등으로 지붕이 내려앉고 누수가 생기는 등 재건축이 필요했다”며 열악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스님은 “절 자체의 재정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신도들에게 재건을 위한 보시를 요구하는 것도 넌센스였다. 사업을 생각하던 중 현재의 입지라면 호텔이 최적이었다”고 계기를 전했다. 킨타케 스님은 “현재 대부분의 사찰들이 지속해 나가는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신도의 감소를 비롯, 전통적인 사찰의 기능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이렇게 새로운 시도가 다른 사찰들에게 새로운 재생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호텔의 이름은 ‘미츠이 가든호텔 죠교지’. 일본 전국에 산재한 호텔 체인인 미츠이 가든호텔과 연대하는 형식으로 사찰이 재건됐다. 지난해 초 기존의 조교지를 철거한 후 기초공사를 위해 발굴조사와 문화재 조사가 진행됐다. 그 후 진행된 호텔건설과 인테리어는 기존의 죠교지를 이미지화 하고, 교토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건축됐다.

1층 로비는 크게 두 구역으로 나누어 죠교지의 본당과 호텔 데스크로 구성됐다. 둘 사이에는 통 유리창이 설치되어 사찰과 호텔의 일치감을 강조했다. 또 로비에는 기존의 죠교지를 철거하면서 수습된 고재와 조각 등을 전시하는 것으로 인테리어를 구성했다.

미츠이 가든호텔 측은 “500여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고찰과 연대하여 새롭게 세워진 곳이기에 시설적인 면이나, 호텔 제공 프로그램 모두 교토의 역사와 불교문화를 충실히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실제 호텔 측은 조식으로 사찰요리에서 따온 메뉴를 준비하여 제공할 예정이다. 호텔은 오는 9월 28일 본격 개업할 예정이나 이미 상당수 객실의 예약이 차있는 상태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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