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불교, 새 포교형태 눈길
영상으로 불교 가치 전해

일본 사찰요리를 소개하는 카쿠호 스님의 채널. 사진출처=유튜브 캡쳐

코로나 시국으로 실내 활동시간이 급증한 가운데,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유튜브 영상이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최근 스님들이 직접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거나, 영상을 제작해 올리는 ‘스님 유튜버’ 늘고 있다. 지난 8월 8일 일본의 ‘일간 겐다이’는 스님 유튜버들을 집중 취재, 그들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보도했다.

코로나19의 광범위한 급속전염으로, 일본에선 일찍부터 불교계의 유튜브 이용이 등장했다. 대부분의 사찰들이 유튜브 라이브를 이용해 조석예불을 중계하거나 법회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백중기간에 맞춰 천도재를 중계하는 사찰도 다수 등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스님들이 개인적으로 유튜브 영상을 업로드해 대중들과 소통하는 ‘스님 유튜버’들이 조용히 늘고 있다.

최근 ‘요리스님의 부엌’이라는 채널을 시작한 아오에 카쿠호 스님이 대표적이다. 스님은 2005년부터 일본의 사찰요리를 대중화 하고, 해외에 전파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스님은 “요리는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입니다. 그러나 단순한 요리뿐만 아니라, 조리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가볍게 할 수 있는 한마디를 함께 전하고 싶다”며 채널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카쿠호 스님은 미국유학 경험을 살려 영어로도 채널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스님은 “재료를 준비하고, 조리하고, 요리를 만들어내는 모든 과정에서 느껴지는 모든 감각을 통해 삶과 마주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려한다”고 전했다.

한편 기존에 영향력을 발휘하던 스님들이 유튜브에 진입하는 모습도 보인다. DJ활동으로 유명한 토모미츠 가신 스님은 일본최대의 불교 페스티벌인 ‘코겐(向源)’의 운영자이다. 가신 스님은 “코로나19로 페스티벌이나 디제잉 등의 직접적인 삶의 보람이 없어졌다. 일상이 비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럴 때에 몸을 움직이지 않고, 변화를 바라는 타이밍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감성을 무디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유튜브에 진입한 계기를 전했다. 스님은 “스스로가 자신의 인생을 보람차게 하는 것을 만들어낸다. 또 이러한 결과를 사람들에게 보이고 모두가 즐거워질 수 있기에, 유튜브 활동은 새로운 ‘자리이타’의 실천을 느끼게 해준다”고 전했다.

가신 스님은 “지금 시대는 종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 높아지고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 사람들을 전염병에서 보호하는 것은 종교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종교가 보여줘야 하는 콘텐츠는 궁금증을 유발하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내부에서 가치 있는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콘텐츠다”라고 강조했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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