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요구로 교육부 이전
승단에서 정부로 주체 변경

정부산하로 이전된 스리랑카 팔리 대학. 사진출처=아시아트리뷴

스리랑카의 승단에서 관리하던 두 곳의 대형 승가대학이 교계의 요청으로 교육부 산하로 운영주체가 이전됐다. 지난 8월 22일 스리랑카의 온라인 시사뉴스 ‘아시안 트리뷴’은 이 특별한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8월 21일 스리랑카의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대통령궁 비서관실에서 열린 제 5차 불교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스리랑카 승단이 운영하던 두 개의 불교 대학을 교육부 산하로 이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불교자문위원회는 스리랑카 교계의 장로스님들이 모인 단체로 대통령과 정부에 조언을 제시하는 고문역을 맡고 있다.

스리랑가 승단의 요청에 따라 정부산하로 이전된 대학은 ‘스리랑카 불교와 팔리 대학(Sri Lanka Buddhist and Pali University)’과 ‘스리랑카 빜슈 대학(Bhiksu University of Sri Lanka)’이다.

스리랑카 불교와 팔리 대학은 1985년, 행동하는 지성으로 이름 높았던 월폴라 라훌라 스님이 설립했다. 해당 학교는 불교철학과 팔리어를 중심으로 가르치며 출가자를 우선해서 선발하는 대학으로 스리랑카 정부가 공인한 정규대학이다. 스리랑카 빜슈대학은 1968년 스리랑카 불교계의 발원으로 세워진 최초의 출가자 전용 고등교육기관이다. 테라와다 불교의 비구스님들을 교육하고 전법을 위한 전초기지로 이름 높은 대학으로 역시 스리랑카 정부가 공인한 정규대학이다.

코타바야 대통령은 역사적으로나 의미상에 중요한 이 두 대학의 운영 주체를 스리랑카 교육부가 맡으면서, 대학의 운영비에 국고가 투입도리 수 있음을 자문위원회에서 시사했다.

또한 정부 산하에 들어온 이상 국무장관의 감독 하에 교육공무원들의 활동모니터링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이번 자문위원회를 통해, 그동안 다양한 부처에 분산되어 관리되어 오던 불교교육기관에 대한 단일한 부처의 직접적인 감독이 필요함이 언급됐다는 점에서 두 대학의 변화가 스리랑카 승가교육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민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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