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경전·불상 등 서울시 지정 고시 잇달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법장사 선문염송집.

서울 법장사(주지 퇴휴)와 운가사(주지 여해)가 소장 중인 경전과 불상 등 성보문화재가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서울시보를 통해 법장사 소장 〈육경합부〉1책·〈선문염송집〉전21권 7책과 운가사 소장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 1책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키로 고지했다. 또한 법장사 목조여래상을 서울시 문화재자료로 지정했다. 

법장사 소장 〈육경합부〉는 개성 금사사에서 1449년(세종 31년) 목판으로 간행했다. 당시 주로 독송하던 6종의 경전인 〈금강반야바라밀경〉 〈보현행원품〉 〈대불정수릉엄신주〉 〈관세음보살예문〉 〈아미타경〉 〈관세음보살보문품〉을 합집·간행한 것으로 효령대군이 발원해 혜돈 스님이 주관해서 간행됐다. 특히 궁중 각수(刻手)인 김계신(金戒信)이 원나라 계통의 금강경변상도를 새긴 것은 주목된다.

법장사 소장 〈선문염송집〉은 전30권이 완전본이나 전21권 7책의 영본상태다. 고려시대 수선사(순천 송광사)에서 보조국사의 뒤를 이어 2세 국사인 혜심(慧諶, 1178~1234)이 역대 선사들의 어록을 모아 편찬한 공안집이다. 고려 고종 때 고려 재조대장경을 조성했던 분사도감에서 보유편으로 간행한 목판본이 저본이다. 조선시대 왕실의 지원을 받아 1566년부터 1568년에 걸쳐서 평안도 순안 법흥사 주지 불현(佛玄)의 주관으로 간행한 것이다. 사찰 중 법장사에 유일하게 소장된 것으로 파악된다.

운가사 소장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는 고려 중기 보조국사 지눌(知訥, 1158~1210)이 1209년 당나라 종밀의 저술인 〈법집별행록〉에서 핵심 내용을 선편하고 자신의 견해를 더하여 편찬한 것이다. 1537년 경상도 지리산 신흥사에서 판각하여 인쇄한 목판본 1책으로 운가사 소장본은 간행시기가 비교적 이른 시기이며 매우 드문 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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