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태양

 

가자
한눈팔지 말고
똑바로 가자

두 개의 태양이
우리를 지켜준다

지혜와 진리의 태양
자비와 사랑의 태양

가자
영원의 하늘로
어서어서 가자

 

까잘만, 싸이말루이 따쉬

하늘로 올라가는 ‘하늘마차’ 그림이다. 이 그림이 돋보이는 이유는, 두 개의 태양이 곁에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하나의 태양이 새겨진 것을 보았다. 그런데 일곱 개의 태양을 찾았고, 세 개의 태양, 다섯 개의 태양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두 개의 태양은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사진도 대충 찍고 탁본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중에 다시 가서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그 옆에 하늘로 올라가는 ‘하늘마차’ 그림이 함께 있는 것이었다. ‘아차!’ 싶었다. 두 개의 태양과 ‘하늘마차’ 두 영역이 함께 있어야 완성되는 그림이었는데 그것을 생각지 못했다.

싸이말루이 따쉬에서는 ‘하늘마차’ 그림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이런 그림이 많은 것으로 볼 때, 이곳은 보통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 아니라 종교적 기능을 담당했던 특별한 장소였던 것 같다. 김호석 교수는 “암각화는 일종의 종교화(宗敎畵)”라고 말했는데, 특히 싸이말루이 따쉬의 암각화를 보면 그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일상의 삶을 넘어선, 영혼의 향상(向上)을 향한 간절한 염원(念願)은 지금 여기, 우리의 삶을 올곧게 하는 등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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