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기도회원제’…사찰경영 새 장르 열까
코로나 속 ‘기도회원제’…사찰경영 새 장르 열까
  • 노덕현 기자
  • 승인 2020.07.27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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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등 연간 회원제도 도입

코로나19로 인한 사찰 재정 문제가 부각되는 가운데, 도심사찰을 중심으로 ‘연간 기도회원제’가 도입되고 있다. 유튜브 스트리밍 등 비대면 법회, 행사 중계와 함께 새로운 사찰경영의 축으로 자리잡을지 기대를 모은다.

봉은사 등 연간 회원제도 도입
특별법회·할인혜택 등 눈길
신도소속감 증대. 재정도 일조
신도 소통, 신심 증장이 관건


6월 6일 서울 강남의 봉은사 미륵전에서는 조금은 특별한 기도가 시작됐다. 3천불 회원제 특별기도가 그 것이다. 봉은사서 진행하는 3천불 회원제 특별기도는 1년 정기회원제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찰에 오지 못하는 신도들이 아직 많은 상황에서 봉은사의 회원제 기도는 신선한 충격을 준다.

봉은사 3천불 회원제 특별기도는 매월 CMS자동이체를 통해 월별, 연간결제를 하면 봉축기도, 출가열반기도, 안거기도부터 입춘, 칠석기도, 신중기도, 생전예수재 등 13가지의 기도에 자유롭게 동참할 수 있는 기도다. 

물론 기도를 하나로 묶은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다. 3천불 회원을 위한 별도의 혜택도 제공된다. 불교용품점인 서래원과 연회다원 용품의 10% 할인과 점심공양권 24장, 종일주차 6장 등도 제공된다. 또 주지 스님의 3천불 회원을 위한 별도의 법회도 진행된다. 사정이 있어 기도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문자와 카카오톡 등을 통한 서비스도 제공된다.

심상태 봉은사 기획행사팀장은 “코로나 확산이 끝나고 사찰의 행사와 기도 참여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여러 방법을 모색하던 중 기도 고정 동참자를 늘려보자는 의미에서 회원제 기도를 도입하게 됐다. 법왕루의 대형 스크린과 홈페이지에 동참자 명단을 띄우고 혹시 참여하지 못하시더라도 피드백을 드리고 있다”며 “아직 초기이지만 여러 기도를 하시는 신도들에게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봉은사와 같이 도심 대형사찰의 회원제 도입은 신도들의 기도 참여를 장려하는 효과가 있다. 신도들이 많은 상황에서 특별회원과 개별법회라는 소속감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같은 효과에 창원 구룡사는 매월 초하루와 보름, 지장, 관음, 산신재일의 5재일을 묶어 스님들이 축원하는 재일기도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 광명사도 인등기도부터 정초기도 등 사찰이 진행하는 모든 기도를 할 수 있는 회원제를 운영 중이다. 특별회원이란 신도소속감 증대와 함께 고정보시라는 사찰 재정에의 도움은 덤이다. 

조기룡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는 “헌금 제도가 있는 개신교계와 달리 불교계는 기도에 따른 들쑥날쑥한 재정구조를 지니고 있다”며 “기도회원제를 포함해 정기보시문화는 역으로 기도에 편중된 사찰문화를 바꿀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부가적으로 사찰에 못 오는 분들을 위한 비대면 서비스 등도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어 “각종 혜택을 줄 수 있는 도심의 대형사찰과 별개로 작은 사찰들은 회원제를 통해 고정수입이 마련되면 이른바 ‘신방’ 같은 신도 맞춤형 가정법회 등 신행지원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효과에 5년 전부터 재일기도 회원제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 화계사의 경우 초하루기도에 이어 약사기도, 지장기도 등으로 세분화하여 총 3가지의 기도회원제 운영할 예정이다.

화계사 주지 수암 스님은 “‘매일 기도하고, 매주 법문 듣고, 매달 보시하는 신행문화’를 모토로 이를 진행하고 있다. 전체 신행활동에서 회원활동의 비중은 작지만 신도조직화 차원에서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문제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과 같이 기도 회원제에 안주해서 오히려 신도들을 소홀히 하는 것이다. 결국 회원제를 운영해도 신도들이 신심을 어떻게 내서 사찰로 나오고, 또 회원 신도들이 신심을 내서 신행활동을 하는지 돕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상주의 한 사찰에서 연간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는 조계종 포교부장 정인 스님은 “코로나로 인하여 비대면 신행문화가 퍼지는 가운데, 사찰신도로의 소속감을 높이고 재정문제도 해결하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에도 사찰 운영에서 회원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신도소통 방법이 고민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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