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의 의미가 쇠퇴하고 도시 중심의 생활이 진행되는 현재, 일요법회는 주요법회 형식으로 자리하고 있다. 많은 사찰들이 일요법회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요법회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일부 문제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일요법회 만의 특색이 없단 점이다. 각 사찰은 초하루 법회 이외에 어린이 법회, 거사회 법회 등 계층별 다양한 법회를 진행하고 있다. 초창기 일요법회 정착기와 달리 기도 중심의 초하루 법회 외에 ‘일요일’이란 시간적 차이 말고는 특장점을 발휘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한계를 보란 듯이 극복해 낸 좋은 사례가 있다. 7월 5일 창립 20주년을 맞은 조계사 일요법회 봉행팀의 사례다. 2000년 7월 초기 30여 명으로 시작한 일요법회 봉행팀은 200여 팀원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발전했다.
그 원동력은 바로 일요법회 참가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운영, 어르신들이 쉽게 법률지식을 얻을 수 있는 법률상담 진행, 성지순례와 사찰 체험 활동 등의 운영이다.

문득 ‘이런 것이 일요법회인가’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조계사 일요법회 봉행팀은 일요법회를 진행한 후 이러한 강좌를 별도의 공간에서 따로 갖는다.

신도들의 성향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의 진행은 신도네트워크 구성에도 효과적이다. 평균연령 60대 뿐만 아니라 30대와 40대들도 함께 진행할 수 있는 강좌를 열어 점차 연령대도 낮춰가고 있다.

‘일요법회’는 이제 한국불교계에서 흔한 법회 형식이 됐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진일보한 일요일만의 특색있는 법회가 되기 위해서는 조계사 일요법회 봉행팀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과 진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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