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알면 앞으로의 삶 방향 보여”

Q:지금 불행과 괴로움 원인은…
A:태어나기 전 ?스스로 세운 계획과 약속 때문

박진여 지음/김영사 펴냄/1만 4500원

우리가 살아가다보면 문득 ‘지금 왜 이렇게 살고 있을까?’ ‘전생에 나는 누구였을까’ 등등의 의문이 생길 때가 있다. 특히 과거의 생과 현재 모습,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삼세 모습이 하나의 연결 고리로 이루어졌다는 생각을 가질 때가 많다.  이 수평선상의 출발은 과거의 생이다. 단 1분 만에 상대방 전생 정보를 읽는 전생 리딩 상담가 박진여 씨의 신간 〈당신의 질문에 전생은 이렇게 대답합니다〉를 보면 그 의문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박 씨는 지난 20년간 CEO부터 정치가, 학자, 성직자 등 다양한 분야의 2만여 내담자들의 전생정보를 읽어낸 후 현생과의 연관성을 상세하게 풀어내 상담을 진행했다.
 
그런 그녀가 수많은 리딩을 하면서 확인한 사실은, 인간은 저마다 풀어야 할 카르마(업)의 숙제를 갖고 태어났다는 점이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현재 우리가 경험한 일상의 모든 문제들은 전생의 행위와 연결돼 있다.

이 책에는 다양한 리딩 사례가 담겨 있다. 원인 모를 편두통과 공황장애에 시달리는 여성,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남성,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딸을 사고로 잃은 어머니, 아내의 불륜으로 절망하는 남편, 직장 상사의 무시와 폭언으로 고통받는 직장인까지. 사랑·결혼·건강·가족·인간관계 등의 문제 이면에는 고통의 원인을 설명하고 올바른 삶의 방향을 안내한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누구이며 왜 사는가’라는 인생의 궁극적 물음에 대한 진정한 자기 이해와 성찰로 이끈다. 저자를 만나 전생 리딩에 대해 궁금한 점을 들었다.
〈편집자 주〉

저자와의 10문 10답

Q 전생 리딩 상담가란게 얼핏 일반인들이 들으면 마치 무당이나 점술가로 오해하기 쉬운 좀 생소한 분야인데, 평범하지 않은 이 길을 걷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임상병리사로 근무하던 시절 환자 이름이 적힌 혈액 샘플을 보면 그 사람의 운명을 느끼게 된다거나, 구급차에 실려 온 환자들의 병세가 앞으로 어떻게 되겠다는 예상을 하면 거의 맞았습니다. 내 자신에게 그런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파동 명상 전문가인 법운 최영식 스승을 만나게 되었고 저의 독특한 자질을 알아보신 스승님 밑에서 전생을 리딩하는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Q 선생님 책을 읽어 보니까 윤회 사상을 전제로 하시던데, 불자들이야 이해를 하겠지만 다양한 종교를 가진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에게 잘 전달이 될까 걱정이 앞서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또 전생 보는 능력을 갖고 계시다는 게 금방 이해가 안 되는데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A 불교에서는 윤회, 환생에 대한 개념이 주요 가르침의 한부분이지만, 일반적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그런 개념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2016년 미국 맨해튼 뉴욕대에 갔을 때 과학과 예술을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너무 놀란 것은 동양인이라 하더라도 미국서 대부분의 학창 시절을 보낸 학생들에게는 윤회와 환생 등의 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생’이라는 개념을 너무 신기해하고 놀라워 하더군요.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윤회, 환생 등에 대한 개념을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전달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저의 전생 보는 능력은 과학적 수치를 근거화해 확인시켜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그러나 저와 만난 수많은 내담자들과의 상담 사례를 통해 내담자들의 만족스런 반응과 평가가  현생서의 인과 관계를 해석하고 설명하는 데 작은 증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2000년부터 ‘빅진여전생연구소’를 운영하며 20년 동안 몇 명의 내담자를 만나셨나요? 그리고 하루에 세 명 이상은 상담을 안 하신다고 들었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약 2만건 정도를 리딩했습니다. 리딩에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하루에 3~4명 이상 리딩하게 되면 리딩 후에 기력이 떨어져 온 몸에 경련이 일어나거나 자리에서 일어날 때 머리가 심하게 어지러워 주저앉게 되는 등의 문제를 경험합니다. 일반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엄청난 영적 노동이라고 할 수 있죠. 

Q 카르마(업보)를 도덕적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책 속에서 보면 선생님은 선과 악이 일방적이지 않고 상대적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즉 카르마는 과실이나 실책을 벌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 전체를 통해 영적 균형을 회복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하셨지요. 이에 대한 보충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A 카르마(업)가 일방적이지 않고 상대적이라는 점. 그 자체가 도덕적이면서 윤리적 균형에 맞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누군가를 때렸으면 나중에 나도 한 대 맞거나 야단 맞거나 내가 한 행위의 결과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이 도덕적이고 공정하고 바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생에서 이야기하는 카르마(업)는 내가 기억하지 못한 시간(전생)속에서 나의 영적 불균형을 현생에서의 경험이나 공부를 통해 바로 잡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카르마는 공부의 계기이자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장치라 할 수 있죠. 

Q 우리가 운명은 타고 난다고 흔히 말하는데, 그렇다면 운명은 이미 정해진 것인가요?
책 속에서 선생님은 이와 반대로 찰나의 선택이 정해진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하시면서, 잘못된 선택을 피하기 위해선 스스로를 바라보는 명상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요?

A 운명과 숙명은 다릅니다. 한자의 운명은 옮길 운자를 씁니다. 즉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죠. 그러나 숙명은 머무를 숙자를 씁니다. 말그대로 머물며 변화가 없다는 뜻입니다. 
운명과 숙명을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숙명에는 피할 수 없는 꼭 대가를 치러야 할 카르마가 전제돼 있죠. 반면에 운명은 자신의 선행이나 마음가짐, 노력과 기도를 통해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찰나의 선택이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미래의 방향성을 긍정적이든 부정적 영역이든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찰나의 선택은 순간적 감정에 따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는 부적절한 카르마가 많이 개입된 경우입니다. 그래서 부적절한 카르마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져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 되도록 명상을 통해 끊임없이 지혜심을 길러야 됩니다.

Q 우리가 결국 선생님께 전생을 알려고 상담 하는 것은 결국 지금 삶의 방향성을 찾기 위함인데, 이런 자신의 문제는 결국 자기 스스로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선생님과의 상담이 내방자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요?
A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방향을 찾지 못해서 우왕좌왕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수많은 인생 리스크를 통해서 자신이 살아갈 인생길을 만들어 가죠. 리딩은 그런 사람들에게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갈지 그 방향성에 대한 조언을 합니다. 리딩을 통해서 그 사람이 살았던 인생에 대해 어떤 이해관계가 있었는지 설명해주고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면 좋을 지에 대해 말해줍니다. 

Q 내방자들의 심리 속에는 보통 선생님을 찾아올 때 자신의 전생을 통해 미래를 예측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클 것 같아요. 보통 점술가나 무당들에게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것처럼요.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의 상담 내용은 그런 것 보다는 주로 갈등관계에 대한 해결 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내방자들이 실망하는 경우는 없습니까?
A 전생 상담을 하는 여러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어떤 문제에 대한 원인을 알고자 하는 부분입니다. 원인에 대한 이유를 알게 되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생의 삶과 인연 관계를 알게 되면 미래에 대한 예측도 어느 정도 가능하죠. 그러나 전생을 알고자 하시는 분들의 경우 미래를 알기 위해 오기 보다는 지난 시간(현생서의 과거)에서 풀리지 않던 숙제를 풀기 위해서나 현재의 갈등이나 문제, 어떤 선택의 기로에서 도움 받고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점술이나 역학 상담을 기대하고 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 자기를 바라보고 자신의 내면적 문제를 스스로 알고 더 공부하고자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Q 선생님은 결국 전생이란 매개체를 통해 많은 이들이 선행과 수행을 하고 카르마를 맑게 정화해 다음생을 올바르게 준비하자고 강조하시는데, 이것은 결국 부처님 가르침인 불교의 진리와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교의 가르침과 차이점이 있으신가요?
A 고, 집, 멸, 도 즉 불교의 사성제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봅니다. 현생에 영향을 미치는 전생의 인과를 알고 그것을 정화하기 위한 기도와 수행 및 선행을 하게 되면 올바른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고통과 집착을 멸하면 도를 이루게 된다는 사성제와 같습니다. 여기서 전생을 리딩하는 것은 고와 집을 알려주는 것이고 멸과 도는 스스로의 선행과 수행으로 이루어야 할 부분입니다. 제가 강조하는 부분은 불교 혹은 다른 여러 인류의 빛나는 영적 전통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습니다. 

Q 이번 책 <당신의 질문에 전생은 이렇게 대답합니다>는 2015년 펴낸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와 내용상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A 2015년에 출간한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는 제 개인의 성장배경과 전생 리딩을 하게 된 계기, 리딩과 더불어 저의 수행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말하고 있습니다. 전생 상담을 통해 현생에서의 영적 약속과 공부를 배워가는 부분을 전달하는 에세이로 구성했죠.
2편격인 이번에 출간한 <당신의 질문에 전생은 이렇게 대답합니다>는 리딩을 중심으로 한 여러 사례를 전하고, 각 사례별로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그 의미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유수한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 및 철학자들이 전생 개념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들로 덧붙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작에 비해 전생 리딩을 통해 알게 된 의미들을 좀 더 상세하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지난 20년간 힘들지만 꾸준히 달려왔습니다. 많은 비난도 있었고, 우군이라 생각했던 불자들에게서 ‘사법(邪法)’이라며 이단시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고단함 속에서 저 스스로를 의심하고 관찰하는 시간도 많았습니다. 이번 책을 통해 저 스스로 많은 정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윤회나 환생의 개념을 잘 모르는 서양에 그 의미를 알리고 싶습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도 과거 생을 안다면 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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