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硏 벽화6점 이송
박리·박락 심각… 표면 오염
최신 기법 조사·연구 진행돼
오는 2026년까지 완료 예정

영주 부석사 성보박물관에 보관 전시 중인 국보 제46호 부석사 조사당 벽화. 박리, 박락과 표면 오염이 심각해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오는 2026년까지 보존처리에 들어간다.

국내에서 가장 최고(最古) 사찰 벽화인 국보 제46호 영주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보존처리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직무대리 박종서)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사찰벽화인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보존처리에 착수한다618일 밝혔다.

경북 영주 부석사 조사당 벽화는 우리나라에서 화엄종을 처음 시작한 의상대사(625~702) 초상을 모신 부석사 조사당(국보 제19)의 안쪽 벽면에 그려진 불교 회화로, 목재 골조 위에 흙벽을 만들어 다양한 안료로 채색한 그림이다. 벽화는 조사당이 건립될 당시인 1377(고려 우왕 3)에 그려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벽화에는 제석천(帝釋天)과 사천왕(四天王), 범천(梵天)6폭으로 나누어 그려져 있으며, 고려 시대 대표적인 벽화로 평가되고 있다.

이 벽화는 일제강점기인 1916년 경 조사당에서 해체·분리됐고 6폭의 벽화는 각각 벽체 뒷면 일부가 제거되고 석고로 보강되어 나무보호틀에 담겼다. 표면의 균열부위에도 석고로 보존처리 된 바 있으며, 이후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제18)과 보장각을 거쳐 지금까지는 성보박물관에 보관·전시되고 있다.

현재는 일제강점기에 사용된 보존처리 재료인 석고로 인해 백색 오염이 벽화면 전반에 발생하였으며, 과거 보존처리에 사용된 재료가 열화되면서 채색층의 박리(剝離박락(剝落)과 표면 오염도 관찰되는 상태이다. 또한, 벽체 분리 전부터 가로방향 균열이 발생하여 일제강점기에 이를 석고로 보강했으나, 현재 보강부 주변으로 추가적인 균열과 탈락이 발생하고 있어 구조적인 손상도 심각하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연구진들이 영주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이송을 위해 표면 보양 작업을 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문화재청이 실시한 국가지정문화재 정기조사에서도 벽화의 보존처리 필요성이 제기됐고, 올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치면서 전면 보존처리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는 62일부터 벽화 표면 보양작업을 시작해 벽화 6점을 포장했으며, 17~18일 양일에 거쳐 대전 소재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운송한다.

이송된 부석사 조사당 벽화는 오는 2026년까지 보존처리를 진행한다. 내년까지는 비파괴 구조분석을 통해 벽화를 정밀 진단하고 초분광분석 등을 통해 벽화 채색층 조사기법을 연구하게 된다. 또한, 과거의 보수재료들을 일부 제거하고, 벽화를 재처리하기 위한 재료 연구와 보존처리를 함께 진행된다. 고려 후기 벽체의 구조와 벽화 제작기법에 대한 연구도 이뤄지며 일련의 연구성과는 심포지엄과 자료집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심각하게 손상된 부석사 조사당 벽화가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안정된 상태로 보존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와 보존처리를 수행할 것이라며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 과정에서 도출되는 연구성과는 국민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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