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서 쓰는 卍자가 여기에 있다니
믿어지지 않을 만큼 놀랍다

어떤 뜻으로 새겼을까?
영원한 생명의 상징일까?

무엇이면 어떻고 누가 쓰면 어떤가?
卍자가 있든 없든
서로 돕고, 사랑하며 살아가면
될 것이다

 

까잘만, 싸이말루이 따쉬

암각화 순례를 같이 갔던, 비구니 스님이 산에서 내려오면서 절 卍자를 봤다고 하는 것이다. 암각화 군락지 맨 끝 지점에서 봤다고 하였다. 그 비구니 스님의 평소의 언행으로 미뤄볼 때, 중요한 뭔가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날은 시간이 없어서 다음 날 내가 직접 올라가 보았다. 영락없는 卍자였다. 놀랍고 반가웠다. 반가운 마음에 마음은 들뜨고 있었지만 찬찬히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혹시나 오래된 것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끔 몰지각한 사람들이 암각화 옆에다가 낙서를 하거나 뾰족한 돌을 주워서 암각화를 새로 새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암각화는 오래전에 새긴 암각화가 맞고, 새긴 솜씨도 군더더기 없이 잘 새겨졌다. 또 약간 위쪽에 있는 암각화에 이와 비슷한 기호가 등장함으로써 절 卍자의 근거가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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