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승대 총동문회, 5월 31일
서울 개운사서 추모 다례재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소신한 문수 스님의 열반 10주기를 맞아 그 뜻을 기리는 추모법석이 진행됐다.

중앙승가대 총동문회(회장 성행)는 5월 31일 서울 개운사에서 ‘문수 스님 열반 10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 이날 자리는 소신공양을 통해 생명살림의 가르침을 전한 문수 스님의 뜻을 기리고 추모를 통해 그 유지를 이어가기 위한 자리였다.

총장 원종 스님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전세계 중생들이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이는 그동안 우리들이 나만을 위한 삶을 살아온 과보이자 인간만을 위해 너무 많은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회손한 과보”라고 돌아봤다. 이어 스님은 “우주는 한집이요 세계는 하나의 꽃(宇宙一家 世界一花)이라는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고 보여줬다”며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삶, 인간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대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살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총동문회장 성행 스님은 “문수 스님은 중앙승가대 제17대 총학생회장으로 학내 문제의 개혁과 사회문제 해결에 남다른 정진을 한 스님이었다”며 “4대강 즉각 중지, 부정부패 척결,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소신한 스님의 뜻은 뭇생명을 구하고자하는 크나큰 서원이자 이 시대의 가장 거룩하고 숭고한 선택”이라고 추도했다.

스님은 “문수 스님이 우리 곁을 떠난지 1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이 시대는 문수 스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실천하고 있지 못하다”며 “스님의 소신공양 10주기를 맞아 모든 존재에 존중하는 마음과 더불어 자비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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