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향년 87세로…;불교무형문화 재인식 공헌

불교민속학 분야를 새롭게 열고 불교무형문화재 가치 발굴에 큰 역할을 한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한국불교민속학회장)이 5월 28일 오후 10시 별세했다. 향년 87세로 빈소는 동국대일산병원 장례식장 vip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5월 31일 오전 6시에 엄수된다.

동국대 사학과를 졸업한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는 역사교사였던 1960년 대부터 불교문화를 알리는게 활약했다. 당시 전문학자가 아닌 학교 선생님이었지만 원력 하나로 사찰과 문화재 현장을 누볐다. 1960년대 초반만 해도 불교문화재에 대한 관심은 저조했지만 홍 교수의 불교에 대한 사랑은 이 분야에 대한 개척으로 이어졌다.

홍 교수는 승무나 탈춤, 민요 등에 관심을 갖고 유형문화재에 국한된 불교문화유산을 무형문화재까지 확장시켰다. 1960년대 범패를 발굴해 무형문화재 등재 기반을 닦고, 영산재, 수륙재 등 불교의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또 1970년 ‘불교미술공모전’ 창설을 주도해 현재의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전’으로 확대되는 데 공헌했다. 이 같은 노력은 조계종 성보보존위원회 설립으로도 이어졌다.

또 동국대 사범대에 미술교육학과 설치 추진을 불교대학 내 미술학과 설립으로 이끌었으며, 이는 국내 최고의 불교미술 교육터전인 동국대 불교미술학과 탄생으로 이어졌다.

불교사와 불교문화사, 불교사상사 등 두루 넓은 지식과 정부기관에서의 다양한 인맥을 활용해 불교문화유산 가치를 높이는 든든한 배경으로 자리했다.

2019년 조계종은 홍윤식 명예교수의 노력에 불자대상을 수여했고, 고인은 이 상금 전액을 동국대 불교학술원 발전기금으로 희사해 사회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부처님 가르침은 우리가 시시각각 고통과 역경이 다가올 때 반드시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힘을 얻게 합니다. 큰 원력을 세우고 그에 맞춰 끊임없이 정진하다보면 그 것이 힘이되어 인연이 닿아 이뤄지게 되있어요. 스스로 원력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2014년 1월 본지 인터뷰 중

한 평생을 불교에 대한 사랑과 불교문화를 알리기 위한 원력으로 보낸 홍윤식 명예교수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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