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개 거리등과 장엄등 불 밝혀
발걸음 멈춘 시민들 함께 합장 기도

오랜만에 활기가 찬 부산 대표 번화가 남포동 한 가운데 부처님오심을 찬탄하는 장엄탑이 불을 밝혔다. 여전히 마스크를 껴야 했지만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환하게 불을 밝힌 연등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부산중구불교연합회(회장 종호)517일 광복로 시티스폿에서 ‘2020 광복로연등문화제 개막 점등식을 봉행했다.

남포동 일대를 가로지르는 중심지 시티스폿에 부처님오심을 찬탄하는 장엄탑이 우뚝 섰고 주변 가로수 길을 따라 오색찬란한 연등이 환하게 불을 밝혔다. 아이들과 함께 한 가족들은 전래동화를 담은 피노키오 장엄등 앞에서 사진을 찍었고 연꽃 장엄등 앞에서는 20·30대 연인들이 환하게 웃었다.

부산중구불교연합회 스님들은 코로나 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제등행렬 및 체험부스는 취소했지만 지난 해 보다 종류가 다양한 장엄등을 마련했고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여 박수를 받았다. 참석한 스님들과 내빈들은 무엇보다 연등을 밝혀 시민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강하기를 기원하는 자리로 삼았다.

점등식에는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경선 스님, 부산불교연합회 수석부회장 세운 스님, 중구불교연합회 회장 종호 스님, 부회장 일준 스님,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 원허 스님, 행복선명상상담센터 원장 하림 스님,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원 스님을 비롯해 최진봉 중구청장, 강인규 중구의회의장 등 사부대중 300여 명이 동참했으며 행사는 간단히 축사 및 인사말씀, 점등식 순으로 진행됐다.

회장 종호 스님은 봉행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극복하기 위해 광복로 연등문화제 규모를 축소했다하지만 시민들을 위해 거리등의 불빛을 더욱 밝게 했고 전통등을 다채롭게 마련한 것이 작은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어 활기찬 일상을 회복하기를 기원한다고 소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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