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性착취 영상거래 사건
피해자들 ‘노예’로 지칭하며
윤리·상식 벗어난 촬영 강요

피해 여성 상당수가 미성년
수위 높은 영상에 돈 지불

공동체 파괴하는 악한들에
부처님 “키질해 날려버려라”
法 사회화 운동 필요 높아

‘집단 성(性)착취 영상거래 사건.’ 최근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감각적 욕망에 사로잡힌 ‘성적 욕망의 노예’들이 일으킨 ‘텔레그램 n번방·박사방 사건’에 대한 명칭이다. 이 사건은 메신저 텔레그램의 n번방과 박사방에서 일어난 성착취 사건을 말하는데, 피해자들을 ‘노예’라고 부르며 상식을 벗어난 촬영을 강요한 반인륜적인 사건이다.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된 배경을 보면, 가해자 일당들이 관공서 전산망을 통해 피해자들의 신상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협박을 하고 있는데, 가해자들이 피해자들의 신상 정보와 성 착취물을 얻게 되는 방식이 디지털 범죄 그 자체이다. 

먼저 트위터 해킹 코드를 피해자에게 보내 해킹하고 이어서 해킹한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화번호, 이메일, 지역 등을 확보한 후, 경찰을 사칭하여 피해자의 신상 정보로 협박하고, 가학적이고 변태적인 내용의 사진 및 영상 촬영을 강요했다. 정리하면, 피해자는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해킹으로 인한 성착취를 당한 것이다. 

여기에 보태어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피해 여성 가운데 다수가 미성년자라는 사실과 엽기적이고 노출 수위가 높아질수록 등급이 올라가고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구조에 가입자 대부분이 동의했다는 것이다.

만약 부처님이 이 사건에 대한 보도를 접하셨다면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 아마도 “세상이 불타고 있다”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다. <연소경>(S35.28)에서 부처님은 한 산의 정상에서 “눈이 불타고 있다. 귀가 불타고 있다. 코가 불타고 있다. 혀가 불타고 있다. 몸이 불타고 있다. 마음이 불타고 있다. 탐욕과 증오와 무지의 불로 불타고 있다. 그리고 슬픔과 한탄과 고통과 비탄과 절망으로 불타고 있다”라고 하며 대중들에게 현실을 직시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전륜성왕 사자후경>(D26)에서 “도도한 인간의 삶의 흐름에 단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법(dhamma)이다. 법을 따를 때 인간은 증장하고 법을 거스를 때 인간은 타락한다”고 하면서 그 법이란 삿된 음행 등을 금하고 열 가지 유익한 업의 길(十善業道)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건이 커지자 경찰청장과 여성가족부 장관이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자로 나와 “디지털 성범죄는 사람의 영혼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사회 공동체마저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말하면서 “단호히 조치해 나가겠다”, “‘제2차 디지털 성범죄 종합대책’을 수립해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처님도 이런 경우에는 단호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숫타니파타>(280, 281)에서 부처님은  공동체를 파괴하는 악을 원하고 악한 의도를 갖고 있는 자에 대하여 “그대들은 모두 화합해서 그러한 사람을 물리치고, 쌀겨처럼 그를 키질하여 쓰레기처럼 날려 버려라”라고 단언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서 그치라는 것은 아니다. 대중들이 부처님의 법을 마음에 새길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도 부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성적 욕망에 대한 제어법으로 제시한 “나이 많은 여인들은 어머니처럼, 누이 또래의 여인은 누이처럼, 어린 여인은 딸처럼 마음을 일으키라”는 말씀을 어떻게 일반화시킬 것인지 실천방안을 모색하라는 것이다. 

결국, 법사를 찾게 하고, 가까이 앉게 하고, 질문하게 하고, 귀를 기울여 가르침을 듣게 하고, 가르침을 기억하게 하고, 기억한 가르침의 의미를 탐구하게 하는 법의 사회화 운동이야말로 욕망에 사로잡혀 인생을 저당 잡힌 이들을 구할 유일한 대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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