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방 칼미크 공화국
기념법회와 전시회 개최

새해맞이 예불을 올리는 칼미크의 스님들. 사진출처=칼미크 중앙사원

전통적으로 티베트 불교를 믿어온 러시아의 칼미크 공화국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불교의례가 열렸다. 224일 해외 불교전문 매체인 글로벌 부디스트 도어는 칼미크 공화국의 중앙사원에서 열린 새해 행사를 보도했다.

칼미크 공화국은 티베트 역법에 따라 지난 224일 새해를 맞이했다. 티베트 역법에서 음력 새해의 첫 달은 순백의 달()’로 불린다. 이 달에는 어떠한 선행이나 수행을 하든 그 공덕이 10만 배라고 하는 속설이 있어 다양한 법회와 기도회가 열린다. 티베트 불교문화권에 속하는 칼미크 공화에서도 이를 기념해 새해맞이 법회와 전시회가 열렸다.

새해 첫날, 칼미크 공화국의 수도 옐리스타에 위치한 부르칸 박신 알탄 수메(Burkhan Bakshin Altan Sume)사원에서 대규모 기념법회가 열렸다. 사원은 2004년 달라이라마가 기공법회를 집전했고, 5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칼미크 최대의 불교사원이다.

이날 법회에서 칼미크의 스님들은 칼미크 신화에 등장하는 호법여신인 오콘 텡그리(Okon Tengri)’에게 기도와 공양을 올리는 특별한 의식을 봉행했다. 법회장엔 거대한 오콘 텡그리의 탱화가 걸렸고, 스님들이 의식을 집전하는 동안 불자들은 탱화를 향해 절을 하거나 전통적인 기도문들을 염송했다.

칼미크 설화에서 오콘 텡그리 여신은 관세음보살의 화신으로 세상을 파괴하려했던 사악한 왕과 결혼하여 왕과 왕자를 불법으로 교화하고 천상으로 돌아갔다. 이후 여신은 새해 첫 달인 순백의 달 동안 세상에 내려와 불법을 지기며 선업을 쌓는 이들을 축복한다고 한다.

법회는 러시아·시베리아 달라이라마 대사인 텔로 툴쿠 린포체를 법주로, 칼미크 승단의 지도자인 샤진라마(Shajin lama)가 이끌었다. 또한 칼미크 공화국 정부수반들과 수많은 불자들이 함께 법회에 참석했다. 이날 법회에 참석한 칼미크 공화국의 수반들은 샤진라마로부터 지장보살의 큰 원력처럼 더욱 국가와 시민들을 위해 일할 것을 당부 받으며 지장보살 기념상을 수상했다.

텔로 툴쿠 린포체는 이날 법문에서 순백의 달은 봄이 도착하고, 자연이 깨어나 새 생명이 움트는 아름다운 미래의 희망을 상징한다. 이는 칼미크 민족이 태고부터 보존해 온 최고의 전통과 풍습이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의 정신적 가치이자 신념인 불법에 대한 발전과 미래에 대한 우리의 열망을 나타낸다며 새해를 맞이하여 더욱 가열차게 정진할 것을 당부했다,

모든 법회가 끝나고 사원의 3층에 마련된 전시장에서는 부처님의 생애 가운데 사위성의 신변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렸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6사 외도를 조복하기 위해 보인 15가지 기적을 15폭의 탱화로 묘사했다. 이 탱화들은 달라이라마가 사원에 기증한 작품들 중 하나다.

칼미크 공화국 지역의 모든 사찰들은 이날을 시작으로 보름간 대기원 법회를 봉행한다. 새해의 시작을 수행 정진으로 시작하는 러시아 불자들의 열기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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