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치유명상

글 김응철/불교신문사 펴냄/1만 8천원

생활명상 주제는 화두처럼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는 방식과 여러 가지 현상을 떠오르는 대로 집중하는 방식이 있다. 10분 명상서 매일 주제를 드리는 것은, 불교와 명상에 대해 공부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어서 매일 다른 주제로 마음의 집중을 경험하라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4자성어로 명상 주제를 만들면 일상서 공부하는 데 유익한 점도 있다. 이 점을 고려해 오랫동안 강단서 불교와 명상에 대해 연구한 중앙승가대 김응철 교수가 〈10분 치유명상〉을 출간해 일반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일상의 문화생활 명상 전환하면
직면한 고통이나 문제 치유가능

이 책은 문화치유 명상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매일매일 마음 수행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기술됐다. 처음에는 명상 초심자들이 〈대념처경〉을 바탕으로 불교 명상법을 쉽게 이해하고, 일상 생활을 명상으로 이끌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그런데 공부하는 과정서 누구나 일상의 문화 생활을 명상으로 전환하면 자신이 직면한 고통이나 문제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런 생각들을 종합해 문화치유 명상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명상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저자 김응철 교수는 문화치유 명상은 세 가지 개념을 포함한다고 강조한다.

첫째, 일상생활서 누구나 체험하는 문화를 명상으로 활용한다. 명상에 문화를 가미시키면 공감과 소통, 나눔과 배려, 그리고 흥미를 유발시키는 효과가 있다. 명상은 혼자서 체험하는 정신적 특성이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명상에 입문하는 초심자들이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쉽게 입문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문화를 활용할 수 있다.

둘째, 문화치유 명상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명상을 추구한다. 치유(治癒)는 많은 사람들이 일상서 직면하는 우울 분노 불안 등의 정신적 문제들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치유 명상이 이들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해도 스스로 직면하는 고통을 자각케 해주고,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해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표다. 명상을 통해서 자신이 직면한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자각하고 확신하게 되면 이것이 이고득락이며 자가 치유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셋째, 문화치유 명상은 37조도품을 활용한다. 이는 고타마 붓다가 언급하거나 설명하는 37가지의 도품(道品) 즉 수행법(修行法)을 가리킨다. 여기에는 네 가지 현상을 관찰하는 사념처(四念處), 참회와 정진의 근본이 되는 사정단(四正勤), 선정명상의 정신적 토대를 갖추는 사여의족(四如意足), 번뇌를 극복하고 성불의 길로 이끌어 주는 오근과 오력, 일곱 가지 깨달음의 고리인 칠각지, 여덟 가지 바른 실천을 강조하는 팔정도 등으로 구성된다. 문화치유 명상에서는 37조도품을 생활 명상법으로 응용해 일상서 명상이 될 수 있도록 활용한다. 37조도품서 일관되게 강조한 염(念)을 중심으로 명상 수행의 기초를 닦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개발 목적이다.

이 책은 문화도 활용하며, 치유도 될 수 있고, 초심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10분 명상이라는 이름으로 공부한 내용들로 구성돼 있다. 또한 171개의 사자성어를 활용해 생활 속에서 10분 정도 잠시 명상 하는 데 필요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 책은 초심자들을 위해서 불교 초기 경전인 〈니까야〉(아함경)를 비롯해 대승경전과 여러 논서들, 그리고 고사성어 등서 찾아볼 수 있는 개념들을 명상 주제로 선정했다. 주로 사자성어를 선택해 기억하기 쉽도록 했고, 이와 관련된 부처님 가르침을 제시함으로써 명상의 길잡이가 되도록 배려했다.

문화치유 명상은 명상 프로그램 지도자들이 모여서 ‘사단법인 동명’이라는 단체를 결성해 연구와 시연을 한다. 문화치유 명상은 문화로 공감하고 재미있게, 일상의 고통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게, 그리고 지속가능하고 쉬운 명상법을 보급하기 위해 개발한 응용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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