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내 좌선·사경체험에
20~30대 여성참가자 늘어
불교문화관련 유행이 배경
최근 일본에서 젊은 여성들이 불상을 좋아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불상을 넘어 불교 전반에 관심을 보이는 여성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2월 20일 일본의 ‘야후 뉴스’ ‘일간 겐다이’등은 불교에 관심을 보이는 30대 여성들에 대해 보도했다.
일본사회에 최근 등장한 신조어 ‘어라운드 서티(around thirty)’란 30대에 가까운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젊은이들을 뜻한다. 아직 완전한 사회인으로 서지는 못했지만 결혼이나 취직 등의 현실문제에 직면한 세대를 이르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한편 이 세대들 가운데 특히 여성들이 불상이나 불교문화에 심취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일간 겐다이’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매스미디어나 SNS 등을 통해 유행을 끌고 있는 주인(朱印) 수집이나 불상관람 등에 이끌려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외형적인 부분으로 접한 불교가 점차 내면적인 문화로 옮겨가는 추세인 것으로 일간 겐다이는 분석했다.
이러한 경향으로 최근 사찰에서 운영하는 좌선체험이나 사경체험 등의 프로그램에는 젊은 여성의 참가율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단지 보는 것만이 아닌 직접 불교문화를 체험하고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에 높은 만족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뷰에 응한 30대 초반의 여성은 “기본적으론 무교다. 그러나 불상을 좋아해서 사찰을 찾던 중 우연히 <반야심경>을 해설한 책을 읽게 됐다. 반야심경을 보고 마음속 고민이나 불안이 진정됐다.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응원가와 같았다”며 “종교로서의 불교는 진입장벽이 높지만, 자신을 되돌아보는 콘텐츠로써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후반 여성은 “기존의 종교라는 이미지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기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불교를 알고서 스스로의 내면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독신으로 살다보면 ‘여자로 태어났는데 어째서?’라는 식의 물음에 봉착하고 만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불교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일간 겐다이’는 이러한 경향과 인터뷰 등을 종합해 “자기 자신의 본질 내지는 삶의 방향성을 찾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스스로의 답을 찾으라고 가르치는 불교는 가장 적합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사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것이 “불교에서 가르지는 ‘내안의 부처’를 찾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젊은 층의 불교에 대한 관심이 점점 고조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