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전통의식 ‘삐릿’ 거행

스리랑카 불교도들이 코로나19 감염자들의 쾌유를 기원하며 ‘삐릿’ 의식을 거행하는 모습. 사진출처=부디스트도어

스리랑카 불교도들이 중국과 합동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이하 코로나19)을 극복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불교 의식을 곳곳에서 거행하고 있다.

뉴스인아시아(News in Asia)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고대 수도 아누라다푸라에 위치한 아바야기리 바라하(Abhayagirivihara, 無畏山寺) 사찰은 코로나19 감염자들의 쾌유를 기원하는 삐릿(pirith)’ 의식을 지난 215(현지시간)에 치렀다. 삐릿은 불운이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길 염원하며 경전을 암송하는 불교의 전통 관습이다.

해당 사원은 중국불교의 고승이자 학자인 법현(Faxian, 337-422) 스님이 약 1600년 전 다르마를 공부했던 곳으로 전해진다. 이곳에서 불자들은 주지인 칼란치예 라트나시리 테로 스님의 집전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자의 쾌유와 사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테로 스님은 우한에서 3년간 공부했던 인연이 있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스리랑카의 고대 도시인 칸디(Kandy) 인근 산 중턱에 위치한 넬리갈라 국제 불교센터(the Nelligala International Buddhist Center)도 삐릿 의식을 거행했다. 스리랑카-중국 불교우호협회(SLCBFA)로부터 초청 받은 1000여 명의 불자들이 함께했다.

아지스 다르마와데나 SLCBFA 부대표는 현재 중국은 각국의 지원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감염자들의 빠른 회복을 빌기 위해 여기에 모였다면서 나는 중국 정부를 비롯한 각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기 스리랑카의 상업 수도 콜롬보에 위치한 19세기 사찰 갠가라마야에서 열린 스리랑카-중국 언론인 포럼에서도 이와 유사한 불교 의식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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