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물라상가 법인대표 붓다팔라 스님

현지 원활한 사업 추진 위해
조계종-물라상가 6일 MOU
대웅전 등 공사기간 2년 예상

통도사 청하문도회 인도법인 물라상가 대표 붓다팔라 스님.

조계종의 백만원력 결집불사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성도성지 인도 부다가야에 세워질 한국사찰 분황사는 한국불교 세계화의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불교의 시작점인 부다가야에서, 불교의 핵심인 수행을 통해 한국불교에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백만원력 결집불사 일환으로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사찰 분황사 건립을 추진 중인 조계종이 통도사 청하문도회 인도법인 물라상가26MOU를 체결했다. 현지에서 분황사의 건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물라상가에 권한을 일임한 것이다. 청하문도회는 앞서 분황사 건립을 위해 30억 원에 달하는 인도 현지 토지를 기증한 바 있다. 이날 물라상가 법인대표인 붓다팔라 스님은 기자들과 만나 부다가야 현지에서도 한국사찰 건립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다가야에는 전 세계 50개국의 불교가 들어와 약 200개의 사찰을 건립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을 대표할만한 사찰은 실질적으로 없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많은 외국불교계가 한국불교계의 사찰 건립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붓다팔라 스님에 따르면 인도 현지에 종단 차원은 아니지만 일부 한국사찰과 교육시설이 있다. 기원정사 앞 천축선원, 부다가야 고려사와 사띠 스쿨, JTS 수자타 아카데미, 쿠시나가라 대안사, 바라나시 녹야원 등이 세워졌지만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조계종의 분황사는 대웅전을 비롯해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순례를 하며 머물 수 있는 요사채, 인도 현지인을 위한 보건소까지 들어설 예정이어서 한국과 인도 현지서 기대를 모은다. 조계종과 물라상가는 분황사의 공사기간을 2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부다가야에는 수행지도자를 양성하는 사띠 스쿨이 건립돼 있습니다. 그 부지의 일부를 할애해 분황사가 세워질 예정인데요. 사띠 스쿨은 학교 위주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실질적인 사찰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많았습니다. 분황사 건립으로 수행공간과 지도자 양성이 어우러지면 세계적인 명상센터로 거듭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붓다팔라 스님은 1975년 출가해 동국대를 졸업, 통도사를 본사로 수행해왔다. 1994년 종단개혁 당시 청하당 성원 스님(1927~2001)의 뜻을 따라 인도불교 복원을 위해 인도로 건너가 20년 넘도록 활동하고 있다. 현재 물라상가 법인대표와 사띠 스쿨 총장을 맡아 인도불교 복원, 수행지도자 양성,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스님은 앞으로 세워질 분황사를 중심으로 한국불교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한국의 스님과 순례자들을 위해 편의를 제공하고,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리고자 건립되는 분황사 불사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한국불교가 인도불교를 재건하는 데 마중물이 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사진 왼쪽)과 붓다팔라 스님이 양해각서 체결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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