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님들 포교 위해서
‘갑자기 카레’ 이벤트 열어
가격 무료·SNS공지 운영

자신이 만든 카레를 보이는 요시다 스님. 사진출처=핫페퍼

스님과 카레. 상상하기 어려운 조합으로 불교를 전하는 스님이 있다. 지난 120, 일본의 인터넷 매체 핫 페퍼는 카레스님으로 유명한 요시다 타케시 스님을 소개했다.

요시다 스님은 비정기적으로 카레를 만들고 누구나 함께 먹을 수 있는 갑자기 카레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가격은 무료, 예약 필요 없이 개최일도 갑자기 정해져 SNS를 통해 공지된다.

갑자기 카레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서 스님은 전통적으로 불교국가인 일본에서 크리스마스는 전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르는데 반해 부처님오신날은 너무나 조용하다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이웃과 함께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려 시작한 이벤트가 첫 출발이라고 설명했다.

요시다 스님은 비구스님 다섯이서 적당히 카레를 만들다보니 엄청난 양이 됐다. 이웃들은 물론 길을 가던 행인들에게 절에서 만든 카레를 먹어보지 않겠냐며 권유한 것이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요시다 스님은 왜 하필 카레였냐는 질문에 나 스스로도 카레를 좋아하지만, 당시에 만들기 쉬운 음식을 생각하다보니 가볍게 생각해낸 것이 카레였다며 웃어보였다. 스님은 카레와 불교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 국적이 인도라는 것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각자의 맛으로 변화해 각 가정에 스며든다는 점이라며 불교에 반드시 이것이라는 것이 없는 것처럼 카레도 평등한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님은 SNS 활동도 열심이다. ‘갑자기 카레의 공지가 SNS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카레 스님이라고 이름붙인 요시다 스님의 트위터 계정은 9000명이 넘는 팔로워를 유지하고 있다. 이벤트 공지 이외에도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를 재밌고 가볍게 풀어낸 게시물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요시다 스님은 스님이어서 알 수 있는 지금의 불교, 일상과 카레를 소개하다보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SNS 활동과 카레를 통해 사람들이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카레라는 음식은 많이 만든다고 해서 힘든 음식도 아니고, 각각의 재료를 나누지 않고 한데 모아 먹어야 맛있는 음식이다. 이와 같이 사람들이 모두 한데 모여 인연이 맺어지는 자리를 계속해서 이어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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