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ABC사업단, 16일 이태승 교수 초청 특강

한국불교 의례서에서 실담범자(悉曇梵字)는 다수 수록된 불교 의례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실담범자는 불교 의례의 한 축을 차지할 뿐 아니라 각종 불교 경전과 한국불교의 전통적 수행법 속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아가 한국불교의 원형으로서 중대한 의미망을 확보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실담범자의 용례를 살피고 한국문화와의 관계를 살피는 자리가 마련된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ABC) 사업단이 주관하는 특강이 오는 1월 16일 오후 4시 동국대 충무로영상센터 본관 227호에서 개최된다.

‘실담(悉曇)자와 한국문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ABC사업단 특강의 강사로는 이태승 위덕대 불교문화학과 교수가 참여한다. 이태승 교수는 실담범자 연구에 대한 선구자로 <실담범자입문>을 공저하기도 했다.

한자와 조선시대 한글이 불경언어로 해석되고 이해되는데 반해, 실담범자는 그 자형(字形)과 발음의 생소함으로 인해 제대로 필사되지도 읽히지도 못하고 있다.

의례서뿐만 아니라 고려대장경, 일반 불교 고서, 불복장, 불화, 와당 등에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음에도, 폰트가 개발되지 않아 의례서 전산화시 실담범자의 입력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동국대 ABC사업단은 “지난 2018년부터 한국불교 의례서를 편찬해 아카이브에 탑재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이에 실담범자 이해의 필요성을 절감해 왔다”면서 “해당 분야의 선구적인 연구를 진행해 오신 이태승 교수를 초청해 실담범자에 대한 기초적 이해와 한국적 전승에 대한 연구 성과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번 특강은 장차 불교학술원에서 모색 중인 실담범자 폰트 개발과 활용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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