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불교지도자들
티베트 종교회담서 결의
중국정부 주장 강력 거부

티베트 종교회담에 참석한 불교지도자들과 함께한 달라이라마. 사진출처=달라이라마 공식사무국

달라이라마의 후계를 둘러싸고 중국정부의 주장이 계속해서 언급되는 가운데, 히말라야 지역 불교도들이 중국정부의 주장을 공식적으로 거부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124라디오 프리 아시아(RFA)’는 중국정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결의안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11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인도 다람살라에서는 티베트 종교회담이 개최됐다. 이 회담은 인도·네팔·라다크를 비롯한 히말라야 문화권과 티베트 불교권의 종교지도자, 지역대표들이 모인 회담으로 올해 제14회를 맞았다.

회담에 참석한 불교지도자들은 달라이라마의 후계와 계승에 대한 중국의 주도권 주장을 거부한다는 결의안을 채택, 공식 발표했다. 달라이라마의 후계 주도권이 베이징 중국정부에 있다는 주장은 티베트불교계와 중국정부간의 오랫동안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다.

회담에 참석한 티베트의 고승 간댄 샤르쩨 켄수르 린뽀체는 히말라야 지역과 달라이라마는 문화적으로나 영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켄수르 린뽀체는 달라이라마가 히말라야·티베트 불교문화권의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력은 헤아릴 수 없다. 그만큼 환생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달라이라마의 환생과 후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린뽀체는 PFA 티베트어판 인터뷰에서 이번 결의안 채택은 히말라야권 불교도들이 달라이라마의 후계권에 대한 중국정부의 월권행위를 정면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27일 개회사를 위해 회담장에 방문한 달라이라마는 결의안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결의안은 그 어떤 정부도 (후계에 대한) 권위를 가지지 못한다고 선언하며 달라이라마의 전통을 이어가길 바라는 티베트인들의 강한 희망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선택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한 만약 중국정부가 정치적인 목적을 이유로 달라이라마의 후계를 선출한다면, 티베트인들은 결코 그 후계자를 인정하거나 존중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티베트 종교회담 측은 결의안의 기본 골자는 유지한 채 세부적인 내용을 다듬어 인도정부의 결의안 지지를 요구할 예정이다.

한편 히말라야권 불교문화협회장을 맡고 있는 라마 최펠 쇠빠 린뽀체는 만약 가능하다면 달라이라마의 환생자가 인도-히말라야 지역에 태어나길 바란다고 표명했다. 린뽀체는 이 바람은 중국정부의 간섭을 최소한으로 할 수 있으며, 또 달라이라마에게 신심이 깊은 히말라야 문화권의 사람들의 소망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역대 달라이라마 중 4대 달라이라마와 7대 달라이라마는 각각 몽골과 인도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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