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상품화 지적 잇달아
불교계 앞다퉈 환영입장
소비자는 투명성에 만족
수요 해소할 대안 찾아야

논란이 되어왔던 ‘온라인 스님파견’서비스 상품. 사진출처=산케이 비즈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승려를 파견하던 일본의 온라인 스님 파견이 끝내 중단됐다. 1025, 일본의 산케이 비즈’ ‘교토신문등 주요 언론들이 이 소식을 일제히 보도한 가운데, 향후 불교계의 방향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 1024일 일본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 재팬을 통해 스님을 파견하는 의뢰를 받아온 장의 전문회사 요리소우는 온라인 스님 파견 사업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스님 파견은 지난 2013년 요리소우에서 시작해 2015년엔 아마존 재팬 등 대형 온라인 쇼핑 포털을 이용해 제공해 왔다.

출가자와 불교의례를 마치 상품처럼 취급한다는 이미지로 인해 해당 사업은 초기부터 불교계의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불교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우카이 히데노리 스님은 이번 철회는 불교를 상품으로 이용하는 데에 대한 전일본불교회 등 불교계 각지의 거듭된 항의와 상호 간의 충분한 의사전달의 끝에 이뤄낸 결과라고 전했다.

요리소우 측은 인터넷 쇼핑 사이트 등을 이용한 결과, 본래의 의지를 충분히 전하지 못했을 뿐더러 불교의 의의에 대한 오해를 광범위하게 낳는 결과가 발생했다. 문제해결을 위해 본 사업을 종료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충분히 문제점을 보완해 새로운 서비스를 곧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일본불교회의 사무총장 도마츠 요시하루 스님은 올해 봄부터 사측과 비공식적인 의견교환이 진행됐다. 장의절차에서는 천도재도 중요하지만 남은 유가족 위로를 중점으로 해야 하는 만큼, 회사 측의 방침변경에 환영을 표한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불교의례를 상품화했다는 문제에 더해, 실제 다양한 문제점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회사에 속해 몇 차례 파견된 한 스님은 파견승려로 등록할 당시 매우 허술한 체계에 놀랐다. 특정 종단의 승려증 사본과 운전면허증을 제출하고 전화면접으로 등록이 끝났다며 이용자로부터 항의가 상당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용자가 많았던 이유에 대해 스님은 천도재나 기제사가 끝난 후 스님에게 주는 보시금은 그동안 암묵적으로 이른바 정성껏 보시형태여서 신도들이 부담을 느꼈다반면 온라인으로 제공된 서비스는 각 의례의 내용, 시간, 횟수 등에 따라 명확한 금액이 책정돼 투명해 인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카이 히데노리 스님은 보시금의 문제나 승려의 자격문제 등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온라인을 통한 승려파견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해당 사안에 불교계와 장의업계가 어떻게 나아갈지에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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