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의 영웅 사명 대사가 전란 직후 협상을 위해 일본에 머물 당시 남긴 유묵들이 한국에 최초 공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과 BTN불교TV은 공동으로 일본 교토 고쇼지(興聖寺) 소장 사명대사 유묵특별전을 개최한다. 1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1실에 진행되는 특별전시에서는 동국대 소장 사명대사 진영을 비롯해 일본 고쇼지 소장 사명 대사 관련 유묵 6점 등 총 77점이 전시된다.

1015일 열린 유묵 특별전 개막식에는 주한일본대사까지 참석하는 등 일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같은 날에는 전일본불교회와 일한불교교류협의회 측에서 방한해 한일불교교류협회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봉환 첫 회의를 가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한일 불교계 양측은 지속적인 논의와 협의로 유해봉환을 진행키로 큰 틀에서 협의했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앞으로 진행될 논의들에서 정해지겠지만, 유해봉환 사업의 시작을 알린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다.

역사적으로 한국과 일본 양국의 갈등 국면을 해소하는 데에는 불교가 큰 역할을 했다. 대표적인물이 사명 대사다. 그는 전란 후 외교승으로 양국의 평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고 조선인 포로 3000여 명을 데리고 함께 귀국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경색된 국가 관계를 풀어내는 데에는 문화 교류가 가장 큰 역할을 한다. 한일 양국의 정치인과 국민이 반목과 대립으로 갈등하고 있는 지금 한일 불교계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사명 대사 유묵 특별전과 강제징용자 유해봉환 사업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 소통과 평화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앞으로도 한일 관계 개선에 양국 불교계가 선봉으로 나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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