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제14칙 조주투순(趙州孤筍)

[古則과 着語]

?, 趙州問婆子 “什?處去” (撞着?頭漢) 婆云 “?趙州?去” (據虎頭也 不?分外 又云 也是本分?虎鬚) 州云 “忽遇趙州又作?生” (險) 婆便掌 (好打) 州便休 (莫道趙州休去也 有陷虎之機)

조주(趙州, 조주종심, 778~897)가 노파에게 물었다.

“어딜 갑니까?” [말을 삼가지 않는 사람과 서로 맞부딪쳤다.]

노파가 말했다.

“조주의 죽순을 훔치러 갑니다.” [호랑이 머리에 걸터앉는군. 그렇다고 분수를 넘으려는 것은 아니다(본분 밖의 일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또 말했다. 본래 호랑이 수염을 뽑으려는 수작이다.]

조주가 말했다.

“홀연히 조주를 만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험(險, 위험하다)!]

노파가 바로 손바닥으로 후려갈겼다, [잘 갈겼다.]

(그러자) 조주가 바로 쉬었다. [조주가 쉬었다고 말하지 말라. (여기엔) 호랑이를 함정에 빠뜨리는 기략(陷虎之機, 노파를 지도하는 방편))이 (숨겨져)있다.]

[拈古와 着語]

雪竇拈云 “好掌. 更與兩掌 也無勘處” (扶?不扶弱 黨理不黨親)

설두가 염(拈)했다.

“잘 후려갈겼다. (하지만) 다시 두 번을 후려갈겨도 역시 간파할 것이 없을 것이다.” [강한 것을 부축해주되, 약한 것은 부축해주지 않는다. 이치엔 편들지언정, 인정에는 편들지 않는다(扶?不扶弱 黨理不黨親).]

[評唱 1]

師云. 這婆子本?尼 因會昌沙汰 更不復作尼 只是參得好. 這箇公案 諸人無事 也好著眼參詳看. 而今?中有一般禪和家 須待長老入室小參 方可做些子工夫. 不然終日業識茫茫 游州獵縣 ?溫暖處去 却也?口快說禪 殊不知 當面蹉過多少好事了也. 不見 巖頭示?道 “若是得底人 只守閑閑地” 如水上按葫蘆相似 觸著便轉 按著便動 趙州古佛 便是恁?人. 這老漢幸自無事却?他.

이 노파는 본래 비구니였는데, 회창(會昌)의 사태(沙汰)를 겪은 후엔 다시 비구니가 되지 않고, 다만 참구하는 것을 좋아했다. 이 공안을 여러 사람들이 ‘일이 없다(無事, 무사공안)’고 하지만, 역시 착안해서 자세히 참구해보아야 한다. 지금 대중 가운데에는 일반선화가(一般禪和家, 형색만 갖춘 평범한 스님들) 뿐이니, 모름지기 장로(長老)를 모시고 입실(入室)해서 소참(小參)을 해야 바야흐로 조금이나마 공부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종일토록 업식(業識)이 아득해져서 이 고을 저 고을 돌아다니면서 따뜻한(화롯가) 곳을 찾아 (머리를 맞대고) 구쾌설선(口快說禪, 입 싸게 선을 이야기 함, 구두선)만 좇을 뿐이니, 다소 좋은 일(경사, 괜찮은 공안)도 눈앞에서 빗나가는 줄을 전혀 모르게 될 것이다.

보지 못했는가! 암두(巖頭, 암두전활, 828~887)가 대중에게 말하기를 “만약 득저인(得底人, 도를 얻은 사람)이라면 다만 조용하고 한가로운 경지만을 지킬 뿐이다”고 하였다. (득저인은) 마치 물위의 호로병을 누르는 것과 같아서 손만 대면 바로 구르고 누르면 바로 움직이는데, 조주고불(趙州古佛)이 바로 이런 사람(恁?人)이었다. 이 노장이 다행히 스스로는 일이 없으면서도 도리어 저 노파를 위했던 것이다.

*회창(會昌)은 중국 당대의 무종의 재위기간 동안 사용된 연호(841~846, 5년간)이고, 이 무렵에 불교에 대한 탄압(회창의 폐불, 또는 회창의 사태라고도 함)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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