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곳곳서 생명존중행사 잇달아
생명 의미, 참가자에게 생생 전달

불교 계율 중 첫 번째가 ‘불살생계’
그만큼 생명존중을 중요 가치 여겨
자비희사 사무량관에도 그대로 담겨

자애명상 통해 분노를 자애로 대치
명상 후엔 범위 넓혀가며 통찰하길
자애 충만하면 존중 못할 존재없다

요즘 곳곳에서 생명존중행사가 열리고 있다. ‘살사(살며 사랑하자)’ 그리고 라이프워킹(Life Walking) 생명을 향한 한걸음등 행사의 제목도 신선하고, ‘생명사랑지킴이 서약식’, ‘도전! 자살예방 4행시 짓기’, ‘스마트폰 중독 점검하기(Log off, Life on)’ 등 체험 부스의 프로그램도 참가자들의 관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이런 노력들은 생명존중의 의미를 참가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생명존중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걷기 행사의 경우도 생명의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전한 참가자의 말처럼 많은 이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계율의 첫 번째가 불살생인 불교는 생명존중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 생명존중에서 존중의 경우, 어원을 살펴보면 대상물을 되돌아보고 배려하고 숙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생명을 존중한다는 것은 모든 생명체들을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고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인 것이다. ‘존중이라는 말은 또한 어떤 사실을 나타낸다기보다는 사랑의 감정·정서·열망을 반영하는 가치어(value word)이다. 그러므로 생명존중이라는 말에는 이미 생명체를 해쳐서는 안 된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불교의 생명존중사상은 수행방법에 그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비희사 사무량관이다. 특히 마음속에 분노의 가시가 많은 사람들을 위해 부처님은 자애명상을 권하고 있다. 중생들 마음속에는 누구에게나 가시가 있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마음속에 그 가시를 감추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아신 부처님은 가시를 가진 이들이 스스로를 찌르고 괴로워할 때 분노를 자애로 대치하여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자애명상의 시작은 우선 자신을 향해서 내 자신이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발원합니다”, “내 자신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발원합니다라고 명상한다. 그 후 한정되지 않은 대상을 향해서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발원합니다”, 또는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발원합니다라고 자애명상을 한 뒤, 그 후 자애의 느낌이 잘 일어나는 한정된 대상을 향해 명상을 한다.

예를 들어, 고맙고 존경하는 사람이나 단체를 향해 먼저 자애명상을 한 후 자애심이 충분히 일어나면 차례로 가까운 가족, 중립적인 사람 순으로 대상을 넓혀나가는 것이다.

특히 용서의 과정을 통해, 싫어하는 사람에서 미워하는 사람으로 대상을 넓혀나간다는 측면은 비폭력에 기반한 생명존중의 좋은 본보기이다. “만일 내가 다른 사람에게 몸으로, 입으로, 생각으로 잘못을 행했다면 내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용서받기를 원합니다. 또한 누군가가 나에게 몸으로, 입으로, 생각으로 잘못을 행했다면 그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나는 용서합니다라고 되뇌이다 보면 존중하지 못할 존재가 없다는 사실을 통찰하게 된다.

사무량관의 두 번째인 연민명상의 경우는 당신이 몸의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존재가 되기를또는 당신이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존재가 되기를이라고 명상하면서 대상에게 연민을 보내면 된다. 이어서 함께 기뻐하는 수희명상나다 너다하는 분별심을 제거한 평등명상을 계속하게 되면 더불어 함께하는 평상심으로 존중의 정신을 주변과 나누게 된다.

생명경시로 인한 사회적 불안을 생명존중 운동으로 회복시켜야 할 이 시기에 부처님의 명상법은 생명살림의 최고의 방법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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