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19교구 화엄사서 첫 지역대회 열려
화엄사, 5000만원 기금으로 기탁
동화사·월정사·수덕사 등도 예정
조계종이 종단 현안 해결을 위해 불자 100만 명의 원력을 담은 대작불사에 나섰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은 10월 5일 구례 화엄사(주지 덕문)에서 ‘백만원력 결집불사’의 첫 지역행사를 열고, 종단 현안 해결을 위한 기금마련과 홍보활동을 펼쳤다. 백만원력 결집불사는 100만 명의 사부대중이 발원, 기도, 보시의 실천을 위해 매일 100원을 모아 한국불교의 미래에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모연된 기금은 인도 부다가야 한국사찰 건립, 계룡대 영외법당 건립, 불교요양병원 건립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행사가 열린 화엄사는 교구차원의 독자적인 승려복지와 화엄음악회 및 불교종립학교 지원 등 호남지역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는 활동을 통해 모범적 교구운영을 하고 있는 제19교구 본사다.
화엄사에 문을 연 ‘백만원력 결집불사’ 지역대회에는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명예 원로의원 명선 스님,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과 제19교구 화엄사 본말사 스님 200명 등 700여 사부대중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원행 스님은 법문을 통해 “백만원력 결집불사는 우리 종단과 한국불교의 밝은 희망을 세우는 첫 걸음”이라며 “불사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미래 불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하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이어서 시작하게 됐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스님은 이어 “종단의 예산은 대부분 경상비로 사용하기에 미래불교를 위한 특별한 불사는 기금을 만들어 사용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사부대중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법문에 앞서 덕문 스님은 대회사에서 “백만원력 결집불사의 의미를 교구본사 주지회의에서 들었다.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것은 ‘불자 한 사람의 원력과 마음이 합쳐지면, 한국불교를 변화 시킬 수 있다’는 말이었다”라며 “오늘 첫 결집법회를 통해 교구본사 입장에서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하고, 이를 통해 진정으로 한국불교를 바꾸고자 하는 원력의 마음을 내 서원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덕문 스님은 “최근 종단은 어느 때보다 안정적이다. 한국불교가 변하는 모습에 선두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구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집불사에 임하는 마음을 전했다.
이날 법회에는 화엄사 사부대중이 백만원력 결집불사에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해졌다. 먼저 화엄사에서 마련한 기금 5000만원을 덕문 스님이 원행 스님에게 전달했고, 모든 참가자들은 휴대폰으로 ARS전화 3,000원씩 후원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미래불교의 주인공인 초등학교 아이들이 직접 발우저금통에 모은 기금을 원행 스님에게 전달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신도들도 100원짜리가 모인 발우저금통을 불전에 올리며, 한국불교발전을 기원하는 시간을 보냈다.
행사는 불교의례에 이어 마하비라합창단 문화공연, 백만원력 결집불사 홍보동영상 상영, 대회사, 추진위원 위촉, 동참선언, 법어, 선언문 낭독, 발원문 낭독이 진행됐다.
화엄사는 제19교구에서 구체적인 결집불사 추진을 위해 화엄사 선재회 장길선 회장, 태안사 김영전, 한산사 문추자, 향일암 이영희 불자를 추진위원으로 위촉해 활동에 나선다.
행사 참가 대중은 백만원력 결집 선포식에 맞춰 선원문을 낭독하며 “우리는 대승 원력 보살로 거듭 나겠다. 보시 바라밀을 실천하겠다.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살겠다. 건강한 화합 공동체를 만들겠다. 부처님 도량을 잘 꾸미겠다”고 실천덕목을 다짐했다.
행사에 참여한 김미경(울산 도선암) 불자는 “행사에 참여해 보니 백만원력 결집불사는 꼭 필요한 사업인 것 같다. 결집불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한국불교를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백만원력 결집불사 지역대회는 이날 화엄사를 시작으로 10월 6일 팔공총림 동화사, 11일 제4교구본사 월정사, 17일 덕숭총림 수덕사, 19일 제10교구본사 은해사 등에서 잇달아 열리며, 연말까지 10여 곳의 교구본사에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