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늙음, 질병, 죽음

인체 모든 상황에 호르몬이 관여
식생활과 생활습관 등 관리 중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늙음, 질병, 죽음은 필연적으로 맞이하는 과정이지만, 유한한 삶을 살면서 인간은 인지하고 사고하며 느끼고 여러 가지 감정과 행동으로 표현해가며 살아가게 된다. 불경에서도 세 가지 천사로 나이 듦, 질병, 죽음을 이야기했고 죽음을 통해서 현재의 삶을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가기를 권유하고 있다. 의사로서 나는 이런 나이 듦, 질병, 죽음에 대항하여 항상 맞서서 투쟁하는 입장에 서게 된다.

이런 과정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어떤 이는 편안하고 건강하게 행복한 삶을 영위하지만, 다른 이는 조기에 노화되며 질병에 이환되고 힘들고 고통스럽게 불행한 삶을 지내기도 한다. 의사 입장에서는 출생 후 성장이 다 이루어진 시점, 즉 노화가 시작하는 시점인 약 20대 초반부터 건강 관리에 들어가야 하며 올바른 식습관, 정신적 건강 상태를 유지하며 건강에 유해한 것을 기피하고 더 나아가 올바른 종교 생활까지 함께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라 본다.

이번 주제는 우리가 모르는 인체 내 호르몬 균형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왜 적게 먹어도 뚱뚱할까? 또 어떤 사람은 왜 키가 작을까? 또 어떤 이의 잔잔하고 평화스럽던 마음에 왜 분노가 유발될까? 이 모든 상황은 호르몬이 관여한다. 이처럼 호르몬이 수면의 질 같은 생활 영역부터 미움, 사랑, 도전 정신 같은 정신적 영역까지 관여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의 의학자인 랜디 허터 엡스타인(Randi Hutter Epstein)은 호르몬을 사춘기와 성(性), 성장, 대사, 행동, 수면, 스트레스, 기분 변화, 면역계, 투쟁, 도피, 자녀 양육을 통제한다고 주장했으며, 일본의 세계적인 운동선수 주치의이자 의학자인 네고로 히데유키(根來秀行)는 호르몬은 심장을 박동시키고 자발적 호흡을 하며 체온을 조절하고 음식을 소화하는 일련의 생명 유지 기능을 관장하여 인체를 제어하는 거대 시스템의 한 축이라 말하며, 이는 즉 우리 인간의 모든 생명 유지 활동을 지원한다고 하였다.

호르몬은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사슬 모양으로, 혈관을 통해 분비되어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 후 활동을 시작한다. 뇌에서 호르몬이 분비되면 원거리에 있는 고환이나 난소에서 반응이 일어나듯이 원거리로 활동하는 것은 호르몬의 특징 중 하나이다. 어떠한 호르몬도 독자적 활동을 하지 않는 특징이 있으며 우리 인체의 세포, 장기의 기능이 최대한 정상적으로 발휘되어 이상적 상태를 유지할 때 노화와 질병을 제어하게 된다.

하나의 호르몬 기능은 다른 많은 호르몬과 연관되어 있으며 항상 유기적 복합 활동을 하므로 호르몬 밸런스(balance)가 중요한 것이다. 하나의 예로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렙틴(leptin)이 있다. 인체에 에너지 저장량이 감소하면 렙틴 수준이 낮아져 공복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공복감이 있을 때 계속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으면 렙틴이 위험 수준으로 계속 유지되며 다른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여 결과적으로 생식 기능, 대사 기능, 면역계 기능이 악화되고, 이는 과도한 다이어트(체중 감량) 시 여성의 경우 월경이 멈추고, 골량 감소 및 골다공증이 나타나며 인체 저항력 감소에 의한 질병 유병률이 증가하게 된다.

또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것은 혈관이다. 호르몬은 혈액으로 운반되기 때문에 혈액의 흐름이 정체되면 당연히 호르몬 밸런스도 무너지고 호르몬의 작용 및 다른 호르몬 간에 유기적인 협조에 의한 기능에 이상이 발생한다.

우리가 주목할 호르몬에는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이 있다. 이 호르몬의 특이 사항은 나이가 들면서 드라마틱(dramatic)하게 분비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20대 초반에는 분비량이 최대이나 50대에는 절반으로 감소한다. 이 두 호르몬은 항노화(anti-aging) 호르몬이며 특히 성장호르몬은 손상된 세포 복원에 관여하므로 분비량 감소 시 피로가 누적되고 체력이 급격하게 쇠약해진다. 네고로 히데유키는 노화 현상 중 수면의 깊이가 얕아지는 것, 우울한 감정이 드는 것도 항노화 호르몬의 작용 감소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끝으로 항노화 호르몬인 성장호르몬, 성호르몬, 멜라토닌, 도파민과 전체 호르몬 균형을 위한 건강 습관으로 7시간 수면과 수면의 질 높이기, 적당한 공복 느끼기, 좋은 스트레스 받기(운동, 성취감), 적당한 활동과 운동, 규칙적인 햇볕 쬐기, 올바른 종교 생활, 명상과 복식호흡, 마지막으로 항노화 호르몬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한다. 첫째 성장 호르몬은 우리몸에서 손상된 세포를 보수한다. 예를들면 내장과 기관 피부 근육 뼈 즉 전신세포를 재생보수하며 더 나아가 면역세포재생에도 기여한다. 그리고 중요한 뇌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

그럼 이런 성장 호르몬 감소를 줄이는 방법은 질 좋은 수면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외 강조한 바와 같이 적당한 절식 즉 약간의 공복상태 유지와 운동 취미활동 등 좋은 스트레스를 갖는 것 등은 성장 호르몬 분비를 촉진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두 번째 여성 남성 성 호르몬으로 여성호르몬은 30대부터 급격히 감소하고 폐경 후에는 고갈되므로 평소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등이 풍부한 균형잡힌 식단이 중요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힘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논리적 사고력 리더십능력을 관장 하므로 중년 이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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