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지정예고… “절첩 형태 희귀본”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예고된 고려시대 '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의 표지.

고려시대 인출된 절첩 형태의 <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을 비롯해 <경주부사선생안> <경상도영주제명기> 등 고려~조선 시대 전적류 총 3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828일 밝혔다.

<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1244(고려 고종 31)에 판각된 후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인출된 것으로 보이는 불교 경전이다.

본문 글자 끝의 세밀한 획이 비교적 선명하게 찍혀져 있고 제첨(題簽, 표지가 아닌 다른 종이에 제목을 써서 붙임)방식의 개법장진언(開法藏眞言)’으로 볼 때 고려 말~조선 초기에 간행된 것으로 보인다.

대승의 법계에는 차별이 없다는 불교의 교리를 밝힌 대승법계무차별론은 인도의 승려 견혜(堅慧)가 지은 것을 중국 승려 제운반야(提雲般若) 등이 7세기 말에 한역(漢譯)한 재조본 대장경이다.

<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11첩으로 조성됐으며 서지학적 형태, 본문의 구성 체계와 판각에 참여한 각수(刻手) 등으로 미뤄 거란본 대장경을 교감한 경전을 인출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은 “<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은 재조본 대장경 중 절첩(折帖, 병풍처럼 펼쳐서 보는 책) 형태로 전래된 희귀본이라며 거란본 대장경의 교감 등을 통해 제작한 해인사 대장경의 완전성과 함께 인출 당시의 먹과 종이, 인출본의 유통, 장황 형식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서 불교사와 서지학적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보물로 지정예고된 <경주부사선생안>은 고려시대부터 1910년까지 경주부사를 역임한 인물들을 기록한 전적이며 <경상도영주제명기>는 고려~조선 경상도관찰사 부임자 명단의 기록물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보물로 지정예고된 '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의 권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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