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현 아스카데라서, “창건당시의 구조 실마리”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금동 풍탁 파편. 사진출처=마이니치신문

일본 최초의 불교사원인 나라현 아스카데라(飛鳥寺)의 구 부지에서, 일본 최고(最古)로 추정되는 금동 풍탁(風鐸) 파편이 발굴됐다. 628일 일본 마이니치신문등 현지 언론들은 제작법 등에서 창건 당시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의 나라문화재연구소는 기자회견을 열고 아스카데라의 구 부지에서 금동 풍탁 파편을 발굴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연구소 측은 발굴된 유물은 풍탁의 머리 부분으로 금동제이며, 제작기법 등으로 보았을 때 창건당시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창건 당시의 것이라면 이 풍탁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풍탁이며, 당시 사찰 조영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발굴된 풍탁파편은 외부에 거는 고리와 내부 종을 치는 공이를 다는 고리가 불어 있는 모양으로 8.4길이의 작은 조각이다. 외부에 드러나는 부분에 도금이 남아있어 본래는 금동 풍탁인 것으로 보이며, 남은 부분에서 추정하기로 약 20가량의 소형 풍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 측은 풍탁이 출토된 지층은 에도시대의 지층이었으나, 제조법과 형태에서 고대의 것으로 판명했다. 아스카데라가 여러 차례 소실과 복원을 거듭하면서 지층이 올라온 것으로 본다고 출토환경을 상세히 전했다.

고대 사찰건축의 권위자인 오와키 키요시 긴키대학 교수는 아스카데라는 백제사찰을 본 따 지어졌다. 백제의 사찰에도 풍탁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생각되기에, 아스카데라에도 사용됐을 것으로 본다. (크기나 형태에서) 탑의 상륜부를 장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다른 전문가들도 아스카데라의 구조는 여러 차례 발굴을 통해 파악됐으나 탑의 구조에 대해선 아직 큰 실마리가 없었다며 이번 발굴이 그동안 비밀에 쌓여있던 고대 사찰건축의 구조를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아스카데라는 592년 백제에서 장인들을 초청해 건립한 일본 최초의 본격적인 사찰로, 당시 기록에는 금속공예 장인도 있었다고 전한다. 특히 596년에는 목탑을 완공해 13금당의 대가람으로 세워졌다. 이후 중세에 낙뢰로 탑과 금당이 소실, 현재는 2개의 법당과 요사채만을 가진 소규모 사찰로 재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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