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민추본, 정책기획위원 집담회… 불교역할 모색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북중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북한과의 3차 회담을 희망하는 등 남북관계의 교착상태가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불교계가 민간으로서의 역할을 모색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원택)6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대회의실서 남북교착국면에서의 민간, 불교의 역할을 주제로 정책기획위원 집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서 전문가들은 남북관계 개선의 낙관을 전망하긴 어렵지만 불교계가 단순한 민간지원이 아닌 사회여론 환기와 남북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교류사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정영철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취하는 것들이 과거처럼 물량지원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북한은 현 우리 정부의 근본적인 스탠스가 어떤가를 문제 삼고 있다그런 점에서 지금의 민간역할도 달리 생각해야 한다. 정부주도의 교류가 한계가 있기에 민간차원에서 사회여론을 형성해 하나의 흐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대북제재가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제3국을 통한 민간지원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정 교수의 주장이다.

이에 서재영 성균관대 초빙교수는 불교계가 외부요인에 기대 일을 풀어나가려 하면 결국 실패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동질성 회복이나 평화통일과 같은 변하지 않는 가치를 중심으로 교류사업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과거 만해 스님 신계사 다례재처럼 남과 북이 공감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길 바란다. 성철 스님이 수행하셨던 북한사찰을 순례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희 동국대 북한학과 외래교수는 현재 남북관계가 냉온탕을 오가는 시기는 지났다. 이제는 해결과정에서 나타나는 필연적 진통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정부도 민간 대북교류를 제어하기보다는 보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추본도 금강산 방문을 적극 추진해 경색된 관계를 풀어가는 촉진제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집담회에는 본부장 원택 스님을 비롯해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권영경 前통일교육원 교수, 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 소장,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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