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종명 스님 지음/부연사 펴냄/1만 5천원

생산 노동, 불교계 대안 중 하나
‘농담’ ‘사담’ ‘법담’ 등 세 주제로

이 책은 남방불교같이 탁발이 아니라면 소욕지족이라는 무소유적 삶을 위해 선농일치가 우리 불교의 경제적 모델이라 생각한 저자가 이를 좀 더 현대의 생태적 가치로 확대해 지역 공동체 도농공동체로 실현하면 수행과 포교를 일원화 할 수 있다고 보고 10년 동안 실천한 이야기들을 한데 모았다. 저자인 종명 스님은 농사 지으랴 지역민들과 함께 하랴 정말 힘도 들고 보람도 많았던 시절의 이야기들이라고 고백한다.

책은 크게 ‘농담’ ‘사담’ ‘법담’ 등 세 주제로 나뉜다. 특히 ‘법담’ 편에서는 우리가 아는 일반적 이야기들, 즉 인물이나 사건 등을 부처님 가르침을 통해 일상에 교훈이 될 만한 이들을 실었다. 또한 만해 스님을 비롯해 일제 독립 운동을 펼쳤던 스님들의 주장을 통해 불교개혁 당시 주요 문제가 무엇이었나를 짚어봄으로써, 근현대 한국불교의 문제점과 지향점을 고찰 했다. 아직도 유효한 점은 없는가라는 화두를 제기한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저자는 생산 노동이 우리 불교계의 진일보에 대안 중 하나임을 이들을 통해 살펴보았다. 그리고 불교인들의 대사회적 활동, 즉 중생 구제의 역할이 중요함을 이들의 주장을 통해 다시 확인하면서 병원 등을 통한 구제 확대, 재가와 출가, 그리고 모든 종단을 초월해 사암연합회를 중심으로 불교대학, 생협, 봉사단, 시민 활동 등에 선택과 집중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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