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환경연대는 최근 버드나무 심기를 통해 강 유역의 생태 환경을 복원하는 방생 운동을 펼치고 있다. 단순히 물고기 등을 강에 방생하는 것보다 이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되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많은 사찰에서 이러한 운동의 본 뜻을 받아들여 방생 인식을 바꿔갔으면 한다. 오랜 옛날부터 불교에서는 방생을 해왔다. 해마다 보통 음력 33일이나 8월 보름 등 일정한 때에 맞춰 방생을 해왔다. 강과 바다에 떠돌아 다니는 무주고혼을 천도하기 위해 지내는 수륙재도 크게는 여기서 파생된 것이다.

이런 방생은 살생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살생을 금하는 소극적 선행과 달리 적극적인 선행의 실천으로 널리 권장된다. 4세기 경 인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금강명경>에서는 유수장자품을 통해 방생의 유래를 전한다. 여기서 전하는 내용은 단순히 물고기를 구제한 것이 아니라 뭇 생명을 살리는 생명존중, 그리고 자기희생의 이타행을 설한 것이다.

산 목숨을 해치지 말고 모든 중생들의 생명 살림에 나서라는 것이 방생의 참정신인 것이다. 근래 기복행위의 수단으로 무분별하게 진행되는 방생이 많다. 사람들이 식용으로 먹기 위해 잡은 물고기나 짐승을 놓아주기보다 애초부터 사냥과 낚시, 천렵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더 본질적인 방생의 실천이다. 여기에 근본적으로 생명공동체를 되살리기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이 진정한 방생이다.

방생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사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방생법회에 앞서 방생의 진정한 의미를 되살리고, 이에 근간하여 방생법회의 방식도 바꿔야 한다. 그 무엇보다 산 생명을 해치지 않겠다는 불살생을 실천해 나가는 우리들의 삶의 생활습관을 바꿔가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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