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불교계 메사추세츠 순례… 2020년까지 유럽서도

日불교 ‘니포잔 묘호지’ 주관
‘위대한 희생’ 지역 차례 방문
사원·불교커뮤니티 등도 설립
“원주민들에게도 긍정적 영향”

메사추세츠 불교 지도자들과 평화 활동가들이 5월 31일~6월 22일 주 전역을 순례했다. 사진출처=글로벌부디스트도어

1492년 스페인의 크리스토퍼 콜롬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후부터 약 200년간 유럽인들의 이주가 시작됐다. 이른바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 식민지화에 나선 것. 이 과정에서 약 150만 명의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터전을 빼앗기며 죽어갔다.

이 같은 원주민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미국 불교계가 메사추세츠주()에서 평화 순례길에 나섰다.

불교 매체 글로벌부디스트도어(global buddhistdoor)614(현지시간) “메사추세츠 불교 지도자들과 평화 활동가들이 531~622일 주 전역을 순례했다유럽의 식민지화에 따른 미국 원주민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함이라고 보도했다.

1917년 설립된 일본불교 종파인 니포잔 묘호지(日本山 妙法寺)가 주관한 이번 순례단은 메인(Maine)·코네티컷(Connecticut)·로드아일랜드(Rhode Island) 1916~1919년 원주민들의 위대한 희생(The Great Dying)’이 있던 지역을 차례로 방문했다. 순례를 하며 식민지화의 암울한 역사를 배우는 시간도 보냈다.

한 순례단원은 함께 걷는 동안 아픈 역사를 직면하고 성찰하기 위해 노력했다역사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왐파노아그(Wampanoag) 원주민 부족인 또 다른 순례단원은 불교계의 이 같은 활동은 많은 원주민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우리는 순례하는 동안 호흡 명상을 하고, 신성한 치유의 시간을 갖는다. (상처받은) 마음까지 치유 되는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이에 더해 니포잔 묘호지는 모히칸(Mohican) 원주민 부족 조상들의 땅에 사원, 불교 커뮤니티 센터, 평화탑 등도 세웠다. 니포잔 묘호지 관계자 린다 에드워즈(Lynda Edwards)는 이달 초 베삭 행사에서 한 원주민 운동가가 원주민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평화탑 조성을 위해 1984년 우리에게 해당 부지를 주었다고 설명했다.

니포잔 묘호지는 1985년 해당 탑을 완공해 뉴잉글랜드평화탑(New England Peace Pagoda)이라고 명명했다. 해당 탑은 매일 일출부터 일몰 때까지 불자 및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2011년 문을 연 인근 사원에서는 매일 불교 기도 및 의식, 종교 교류 행사를 비롯해 원주민을 위한 기도 행사를 열기도 한다. 현재 니포잔 묘호지는 미국의 메사추세츠·샌프란시스코·뉴욕과 캐나다 매니토바 등에 이어 테네시(Tennessee)주에 6번째 평화탑을 조성 중이다. 한편 니포잔 묘호지는 원주민 희생을 기리기 위한 순례 행사를 북미·유럽 등에서 2020년까지 진행한다.

페퀏-왐파노아그(Pequot-Wampa noag) 원주민 부족의 원로이자 역사가인 톨 오크(Tall Oak)에 따르면 대서양을 중심으로 양 대륙에서 계획된 2020년 기념행사는 분명히 자축의 자리가 아닐 것이다. 다만 원주민들의 땅에 이주한 사회의 깊은 자기성찰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줘야할 중요한 가르침을 잃는 것과 다름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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