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자연유산학회
‘통도사’ 주제 학술포럼

명승·식생 관련 연구 발표
통도사만 ‘명승·사적’ 아냐
산지승원 보존 위해 지정 필요

한국문화자연유산학회는 6월 13~14일 통도사 일원서 ‘한국의 산사, 통도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가치와 계승’을 주제로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산지승원’의 7곳 산사 중에 한 곳인 영축총림 통도사를 명승이나 사적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문화자연유산학회(회장 이배용)는 6월 13~14일 통도사 일원서 ‘한국의 산사, 통도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가치와 계승’을 주제로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명승으로서의 한국의 산지 승원’을 발표한 김학범 한경대 명예교수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산지 승원들을 명승 혹은 사적 지정 여부를 분석했다.

본래 ‘명승 및 사적’은 국가지정문화재의 한 분야로 명산대찰을 보존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1963년부터 2007년까지 운영되는 동안 10건이 지정됐으며, 이중 6건이 세계유산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법률적 문제가 됐고, 2008년부터 사적과 명승이 분리돼 운영됐다. 이에 따라 △속리산 법주사 일원 △가야산 해인사 일원 △지리산 화엄사 일원 △조계산 송광사·선암사 일원 △대둔산 대흥사 일원 등 5곳 산사는 사찰 구역을 사적으로, 이를 포함한 전 구역을 명승으로 나눠 지정했다. 경주 불국사는 사적으로 재분류됐다.

김학범 한경대 명예교수가 6월 13일 열린 한국문화자연유산학회서 발표를 하고 있다.

김학범 명예교수는 “영축총림 통도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소중한 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과 사찰로 지정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영축산의 경승적 가치와 통도사의 문화재적 가치는 앞으로 조사 연구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정책과 한국불교무형유산’을 주제로 발표한 임돈희 동국대 석좌교수는 유네스코 무형유산정책 현황을 분석하고 한국불교무형유산 발굴을 제언했다.

임돈희 석좌교수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2003년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을 제정해 세계 곳곳의 무형유산들을 보호하고 있다. 2016년에 이르러서는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새로운 비전으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임돈희 석좌교수는 “유네스코가 무형유산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세운 것은 무형유산을 바로 보는 관점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의미”라며 “이는 전통문화를 보호한다는 관점에서 무형유산이 현재 생활에서 살아있는 유산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강조한 패러다임”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이 변화된 유네스코의 비전에 따라 한국불교의 연등회와 발우공양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는 게 임돈희 석좌교수의 주장이다. 연등회는 유네스코가 지향하는 사회통합과 평등, 평화와 안전 회복 등에 초점을 맞출 수 있으며, 발우공양은 양질의 건강관리와 좋은 교육, 식량문제라는 유네스코의 목표에도 부합된다.

임돈희 석좌교수는 “유네스코의 새로운 화두인 무형유산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관련해 연등회와 발우공양은 어느 무형유산보다 발전 목표에 부합한다. 특히 연등회를 지속가능한 발전과 연계할 때 세계가 공감하고 즐기는 인류의 축제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학술 포럼에서는 이배용 한국문화자연유산학회장이 기조연설을 진행했으며, 이은복 천리포수목원 이사장이 삼보사찰 통도사의 식물, 이경준 서울대 명예교수가 사찰림의 역사와 통도사의 식생을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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