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종교내전 한 달째
AFP “가짜뉴스 혐오감 조장”

스리랑카는 현재 곳곳에서 종교 내전이 발생, 당국이 전방위적 통제에 나선 상황이다. 사진출처=AFP

불교국가 스리랑카가 일촉즉발 위기에 놓였다. ‘종교 내전때문이다. 지난 421일 이슬람 단체에 의한 부활절 테러가 발발, 극우불교단체 등 반()이슬람 단체들의 맞불폭동이 이어지고 있다. AFP 등 외신은 522(현지시간) 스리랑카 종교 내전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스리랑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부활절 테러가 단초가 됐다. 콜롬보 시내 호텔 및 주요 교회 등 8곳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257명이 사망했다. 배후로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가 지목됐다.

이후 반이슬람교도의 보복 테러가 시작됐다. 기독교·불교도 등은 이슬람사원(모스크)으로 몰려가 돌을 던지고 창문을 깨는 등 건물을 훼손했고, 이슬람인이 운영하는 상점과 호텔도 테러 대상이 됐다. 일부 극단주의 기독교·불교단체 회원들은 무고한 이슬람교도를 일방적으로 폭행하는 일도 발생했다. 특히 지난 5일 콜롬보 북쪽 네곰보 지역에서는 스리랑카인의 주를 이루는 불교도 싱할라족과 무슬림 주민 간 무력 충돌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스리랑카 전역으로 확대, 종교 전쟁이 격화되는 조짐이다. 이 여파로 동남아시아 불교의 가장 큰 축제인 베삭(Vesak)마저 지난 18(현지시간) 테러 위협 속 암울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스리랑카 불교는 암울하다. 극단주의 종교인들의 테러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 베삭 데이가 진행됐다. 일부 불교도들은 평화·공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AFP는 이 같은 종교 갈등이 증폭되는 원인으로 가짜 뉴스를 지목했다. 스리랑카 당국이 SNS를 차단했음에도 불구, 폭탄 테러 관련 가짜뉴스가 급속도로 퍼지며 이슬람-반이슬람 간 분쟁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 스리랑카 정부는 부활절 테러 직후 9일 간 각종 SNS 접속을 막았으나 폭력 사태가 이어지자, 13일에도 같은 정책을 시행했다.

AFP가짜뉴스는 대부분 특정 종교에 대한 분노 및 혐오감을 조장하는 허위정보라며 부활절 테러 후 게재된 6개 뉴스의 진위여부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날조된 자료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AFPSNS 상에 ‘ISIS’가 적힌 티를 입은 사진을 게재하며 자신을 ISIS라고 소개한 한 트위터리안을 가짜뉴스예로 들었다. 해당 트위터리안은 자신을 스리랑카군 준장이라고 밝히며 반복적으로 해당 내용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 아래에는 이슬람교도와 반이슬람교도 간 설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실제로 해당 사진은 스리랑카인과는 관련 없는, 5년 전 인도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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