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등 전국 사찰, 불기 2563년 봉축법요식 봉행

조계종은 5월 12일 서울 조계사에서 ‘불기2563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봉행했다. 법요식 증명법사로 사자좌에 오른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주장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불기2563(201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부처님이 세상에 나투심을 찬탄하는 봉축법요식이 일제히 봉행됐다. 이날 사부대중은 대립과 갈등을 넘어 화합의 연등을 밝힐 것을 다짐했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512일 서울 조계사에서 불기2563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봉행했다.

與野 대표 등 정치인 대거 참석
사부대중 1만여 명 운집해 축하
김용균 모친 등 초청해 헌화도
자비심으로 南北평화 이루길

조계종은 5월 12일 서울 조계사에서 ‘불기2563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봉행했다.

이날 봉축법요식에는 종정 진제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장 세민 스님, 총무원장 원행 스님 등 조계종 스님들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재숙 문화재청장, 박원순 서울시장, 윤성이 동국대 총장,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등 사부대중 1만여 명이 운집했다. 또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여야 대표단들이 대거 참석해 불심(佛心) 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아울러 봉축법요식에는 삼성 직업병 피해자 황유미 아버지 황상기 씨, 태안화력발전소 산재사고 김용균 어머니 김미숙 씨,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 가족 이영문·윤미자 씨, 나눔의집 이옥선 할머니가 초청돼 헌화를 하는 등 부처님오신날을 함께 축하했다.

이날 법요식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여야 대표단들이 대거 참석해 불심(佛心) 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대통령 올해도 메시지 전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부처님오신날 봉축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박양우 문체부 장관이 대독한 봉축메시지를 통해 나라의 위기 때마다 한국불교가 극복의 원동력이 됐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봉축메시지에서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사에는 불교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만해 한용운 스님과 백용성 스님은 독립운동을 이끌었고, 법정사·범어사·동화사·대흥사·화엄사·김룡사 등은 독립운동 확산의 전진기지였다. 나라의 위기마다 자비와 평등을 실천하며 등불이 된 불교계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불교가 보여준 화합의 정신은 깊은 울림을 준다. 불교의 화쟁 사상과 원융회통 사상은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시점이라며 민족·지역·성별·세대 간의 갈등이 해소되고 상생의 원력이 실현되길 바라며 자비심을 바탕으로 남북이 평화로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봉축사를 낭독하고 있다.

진제 스님 自性 밝히길
봉축법요식의 증명법사로 사자좌에 오른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봉축법어를 통해 불자와 국민들이 자성(自性)을 밝힐 것을 당부했다.

진제 스님은 법어에서 지구촌 곳곳은 배타적 종교와 극단적 이념으로 테러와 분쟁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원한과 보복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인류는 개개인 스스로가 바깥으로 치닫는 마음을 안으로 돌이켜 자성을 밝혀야 한다. 본래 나와 남이 둘이 아니며, 원래 옳고 그름이 없다고 설했다.

이어 누구라도 마음의 고향에 이르게 되면, 나와 남이 없어지고 자연과 내가 하나 되어 온 인류가 한 가족이요, 온 우주가 한 몸이 된다. 그리하면 처처(處處)가 극락정토요, 물물(物物)이 화장세계라면서 모든 불자와 국민, 그리고 인류가 참나를 밝히는 수행으로 지혜와 자비가 가득한 행복한 가정, 아름다운 사회,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법요식에서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원로의장 세민 스님이 어린이들에게 마정수기를 내리고 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봉축사에서 화합의 원력과 실천을 불자들에게 당부했다. 스님은 봉축사에서 화쟁(和諍)이라는 장명등(長明燈)을 마당에 켜놓고 평화를 최고의 가치로 추구해 온 우리 민족은 5천년동안 이 땅에서 희노애락을 함께 했다면서 삶이 힘들고 험난할 때마다 일심으로 기도하고 어려움을 함께 이겨냈으니, 이제 만년의 정토를 위해 공동체 구성원은 화합(和合)이라는 백만등불을 밝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화합은 우리를 불필요한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고 편안함을 만드는 출발점이요, 종착점이라며 쉼 없이 정진하면서 백만원력이라는 등불로 우리 국토를 환하게 밝히자고 서원했다.

이날 법요식에서는 불자대상 시상식이 함께 열렸다. 불자대상을 수상한 불자들과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법요식에 참석한 사부대중은 끝으로 발원문을 낭독하며 소외된 이웃과 편견으로 고통받은 중생들을 내 몸같이 여기며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법요식에서는 불교 홍포에 공헌을 한 불자들을 시상하는 불자대상 시상식이 함께 진행됐다. 올해 수상자로는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이현세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김병주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방송인 전원주 씨가 선정됐으며, 이들에게는 상패와 상금이 전달됐다.

전국노래자랑에서 손담비의 '미쳤어'를 불러 화제가된 '할담비' 지병수 어르신이 특별 초청돼 헌화를 하고 있다.
이날 법요식에는 1만여 사부대중이 참석해 부처님 오신날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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