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교정대상 수상한 김행규 불심회장

 

“제가 받은 이상은 불자 교정공무원들 전체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불자 교정공무원들은 지금도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수용자들이 마음을 돌아보고 안정을 찾고, 또 자신의 과오를 참회하여 새롭게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불자 교정공무원들을 대신해 받은 만큼 앞으로 더욱 더 책임감 있게 활동해 나가겠습니다.”

5월 2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법무부가 개최한 제37회 교정대상 시상식에서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구치소 불심회장을 맡고 있는 김행규(법명 보성, 사진) 회장이 장려상을 수상한 것이다.

5월 2일 법무부서 장려상 수상
30년 불심회 활동 및 봉사헌신
특진 영광, 새 직장서 변화 앞둬
“자리 옮겨도 불자회 꾸준히”

김행규 회장은 교정공무원으로 1994년 임용돼 교정행정에 앞장섰다. 특히 1994년 불심회서 법명을 받고 신행활동을 겸한 교정교화에 앞장섰다. 서울구치소 내 불교담당을 하면서 수용자 개인신앙 상담, 불서보급, 단주보급, 법회 개최를 통해 수용자 심성순화와 재발방지에 노력하는 한편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선행도 이어왔다.

김행규 회장은 2005년부터 관내 복지시설 녹향원을 매월 두차례 방문해 장애인 목욕을 돕는가 하면 시설청소 등도 도맡았다. 2011년부터는 희망나래 장애인 복지관을 정기후원하고 2012년부터 독거노인 목욕봉사도 진행했다. 또 2011년부터는 녹향원 봉사자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서빙을 도우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등록금도 지원해 갔다.

특히 생명 존중 정신이란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사형 확정 수용자 6명의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개인 교화를 도왔다. 사형 확정으로 가족 관계가 단절된 수용자 가족이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 독학사 학위를 취득하는 데 기여했다.

김 회장이 중심이 된 서울구치소 불심회는 1987년 설립 이후 꾸준히 활동해왔다. 교정교화 현장에서는 상근하는 교정공무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잦은 인사이동 등으로 불자회를 유지하기 쉽지 않지만 중심을 잡고 노력해왔다. 불심회에서 김 회장은 불자 교정공무원들의 역할 확대를 위해 월례법회, 수계법회, 성지순례 등으로 신심을 다지고, 불교계 언론과 불서 보급, 영치금 및 생필품 시주 등도 펼쳤다.

“교정교화는 수용자들의 닫힌 마음을 여는 데부터 시작합니다. 이들이 진심으로 과거를 돌아보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필요합니다.”

김 회장은 곧 남부구치소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이번 교정대상 수상으로 김 회장은 1계급 특진의 영광도 안았는데, 교정공무원의 경우 진급시 다른 기관에서 근무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진급과 함께 30년 넘게 활동해 온 서울구치소에서 남부구치소로 발령받아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있다.

김행규 회장은 “큰 상을 받고 남부구치소에서 근무하게 되었는데 남부구치소에도 불자회가 있다. 남부구치소에서도 불자회 활동을 열심히 할 계획”이라며 “불교담당 업무를 하게 될 경우 열심히 수용자들에게 부처님 깨달음을 전하여 평온한 마음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깊이 반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기존 해왔던 어려운 이웃은 물론 장애우 시설 등을 자주 방문해 일손을 도울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도 밝혔다.

“불자 교정공무원들은 근무하는 자리 자리가 바로 포교의 자리고, 수행의 자리입니다. 항상 자비의 마음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주변도 함께 마음을 밝힐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정진하겠습니다.”

한편, 제37회 교정대상 자비상에 부산 천불정사 주지 고담 스님과 최순심 포교사 등 불자들이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노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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