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경전 교리사상 종합… 수행 체계 총정리
대승경전 교리사상 종합… 수행 체계 총정리
  • 김주일 기자
  • 승인 2019.04.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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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기신론 상/하권
마명 지음/정성본 역주 해설/민족사 펴냄/상하 2권 59,500원
마명 지음/정성본 역주 해설/민족사 펴냄/상하 2권 59,500원

 

〈대승기신론〉은 대승경전의 사상을 체계적, 종합적으로 요약한 책이다. 대승불교의 반야(般若), 공(空)사상과 유심(唯心)의 실천수행 등 제불(諸佛, 모든 부처와 여래)의 다양한 방편법문과 인연법문, 비유법문 등 법문을 진여일심(眞如一心)의 지혜로 종합해 논리적으로 체계 있게 정리한 대승불교의 실천수행서이다.

성본 스님의 뛰어난 해설 돋보여
모든 용어의 출전 자세히 밝혀

중국 당대(唐代)의 선승들은 이 〈대승기신론〉의 법문에 의거해 자유자재로 설법과 선문답을 실행했다. 〈육조단경〉서 5조 홍인이 정법의 안목을 구족한 6조 혜능에게 선법을 부촉하고 가사와 발우를 인가증명으로 전하는 것처럼, 조사선은 정법안장을 부촉한 전법과 전등(傳燈)의 역사이다.

또 마조도일과 임제의현, 동산양개 등 중국 조사선의 선승들은 정법의 안목으로 향상의 발심수행을 ‘살인도’라고 표현했고, 향하의 방행을 활인검이라는 선어로 표현했고, 공(空)과 불공(不空)의 진여법을 빈주(賓主), 정편(正偏), 체용(體用) 등 다양한 선어의 방편법문을 개발했다.

또한 선승들은 〈노자〉나 〈장자〉에서 설하는 무위자연, 무심, 도법자연 등의 언어나, 유교경전에서 설한 다양한 역사의 고사나 언어를 진여법의 논리로 응용해 독자적 선어(禪語)의 방편법문으로 선의 종지(宗旨)를 설했다. 따라서 선승의 방편법문을 선어, 선기어, 선문답이라고 하는데, 선승들의 법어집인 선어록은 중국의 문학사에서 새로운 장르(선어록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출현하게 된 것이다.

대승기신론서 말하는 진여법은 마치 음악의 악보(樂譜)와 비슷하다. 음악의 악보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어떠한 악기로도 코드(chord)에 맞는 연주로 화음(和音)을 이룬다. 그러나 코드를 읽을 수 없는 사람은 불협화음(不協和音)이 된다.

제불여래가 진여의 지혜로 여시(如是) 설법(開示)하는 방편법문을 참선수행자가 여법하게 청법(聽法)하고 수행해야 제불 여래의 지혜를 체득할 수가 있다. 참선수행은 다름 아닌 경전과 어록에서 설한 방편법문을 여법하게 참구하는 간경(看經), 간화(看話)의 공부라고 할 수 있다.

대승기신론은 진공묘유의 법문과 아공, 법공(法空)을 이루는 유심의 실천사상과 진여법의 지혜로 지금 여기, 시절인연에 따른 자기 본분사로 실행하는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의 공덕행을 회향하는 보살도의 사상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수많은 종교와 철학사상을 주장한 동서양의 고전에서, 절대 평등의 진여법을 깨달아 평안한 안신입명(安身立命)의 삶과 유희 삼매의 법락을 이루는 수행법을 설한 법문은 오직 대승불교 경전과 그리고 〈대승기신론〉에서 논리적인 수행체계로 제시한다는 사실이다.

대승불법을 실천철학으로 체계 있게 정리한 〈대승기신론〉은 참선수행자가 철저하게 공부해야 할 필수적인 지침서다. 진여법의 대의를 깨달아 정법의 안목을 구족해야 여법하게 참선수행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선은 마음 밖에서 부처(佛)나 신(神), 해탈, 열반도 구하지 않고, 외부의 힘에도 의존하지 않고, 정법의 안목을 구족한 무의도인(無依道人)이 진여본심의 지혜로 시절인연의 자기 본분사를 건립하는 구도행이라고 할 수 있다.

정성본 스님이 역주 해설을 한 이 책은 3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정성본 역주 해설의 특징, 혹은 ‘생명’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의미 전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널리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대승기신론은 ‘한자로 이루어진 원문’, 한문 원전‘만 가지고는 그 뜻을 전달할 수 없다. 이것은 모든 한문 원전의 공통점이지만 특히 대승기신론은 더욱더 하다. 한 예로 노자도덕경을 원문 그대로만 해석하면 그 번역은 의미 불통이 된다. 의역을 하든지, 아니면 역자가 해설을 붙이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정성본 스님은 한문 위주의 번역이나 직역 등 한자 중심, 한자 독해에 억매인 번역을 하지 않고 뜻 중심, 내용 중심, 의미 중심의 번역을 했다는 점이다. 즉 의역(意譯)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적당한 의역이 아니고 의미가 통하는 ‘새로운 개념의 의역’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정성본 역주 해설의 특징은 ’뛰어난 해설’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대승기신론은 대승경전의 교리와 사상을 종합하여 대승불교의 수행체계를 총 정리한 책이다. 단순한 정리가 아니고 대승의 수행방법을 확립시킨 책이다. 따라서 대승기신론에서 어떻게 각 대승경전의 사상적, 교리적 차이를 종합적으로 정리해 수행 방법으로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 집중 설명했다. 또한 텍스트 풀이나 해설에 한정하지 않고 대승불교, 대승경전, 논서, 그리고 중국선, 선어록 등 불교사상 전체와 관련하여 폭넓게 해설했다

셋째. 정성본 역주 해설은 〈대승기신론〉은, 대승기신론서 사용되는 모든 용어의 출전을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앞에서 “대승기신론은 대승불교, 대승경전의 사상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대승기신론에 등장하는 용어는 대승경전에 나오고 있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용어는 개념을 동반하고 있다. 각 용어의 출전과 각 용어의 개념 등을 밝힌 점이 특징이다. 추가로 일러두기 (4)에서 밝힌 것과 같이, 본문 속의 제목 끝과 각 목차 끝에 동그라미 속 숫자(예; ① ②)를 삽입한 것은 역주해설자가 〈대승기신론〉 원문을 내용별로 구분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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